원장 서정숙진주 동원어린이집
원장 서정숙
진주 동원어린이집

 

남의 자식의 잘못된 행동은 너그럽게 봐 주면서도 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참고보기 힘들다는 부모님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님이 자신과 아이를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부모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고 아이를 나와 다른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나의 일부인 자식에게 사랑을 주기보다 완벽주의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입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부모님 내면에는 수치심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지적을 많이 받은 사람 중 상당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기 자신을 창피하게 여기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아이에게도 부모가 나를 대했던 태도를 그대로 표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은 "나에게 문제가 많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런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취하는 태도가 바로 완벽주의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에 노력은 실패하기가 쉽고 실패하면 수치심을 더 부풀리게 해서 헤어날 수 없는 감정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런 수치심은 젊은 시절 자기 자신을 괴롭히다가 부모가 되었을 때 아이에게 향합니다. 수치심을 가진 부모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아이가 창피 하게 느껴지고 왠지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했던 "어린아이"가 부끄러움을 감당하기 어려워 떼를 쓰듯이 외부로 표출하는 행동이 자녀에게 폭언이나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면 말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저 울고 떼를 쓰는 아이들처럼 나의 내면에 불안에 떨며 웅크리고 있는 아이도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자꾸 돌아보고 위로해줘야 합니다.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부모님들이 자기치유의 과정이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아이를 제대로 양육하려면 먼저 부모님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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