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문주
교육학박사
초등교육코칭 연구소장
본지 논설위원

시인 조문주

 

“미래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표현해볼래요?”
각자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여 그리기로 했다. 한 가지 재료가 아니라 매직펜을 비롯하여 물감, 크레파스 등을 진열해두고서는 마음대로 도구를 골라 쓰게 하였다. 그리고 각자 큰 전지 한 장을 주었다. 너무 크다며 당황한다. 한 귀퉁이에 작은 자동차를 그려 넣던 아이가 울상이다. 다시 그리고 싶다고 한다. 큰 종이를 다시 주니 크게 그려 나간다. 좁은 종이에 미래직업정도를 그려오던 아이들이 과감하게 그려나갔다. 
“난 큰 창문이 있는 집에서 하얀 개를 키우며 살고 싶어요.”
그림 제목은  ‘~한’의 수식어를 넣으라고 했더니 ‘행복한 00의 미래’, ‘멋진 00의 집으로 놀러오세요.’ 등으로 대범해진다. 첨단기기들이 가득한 집들이다.
이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주인공들이다.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디지털 기술 등이 융합이 되어 일으키는 변화를 활용한 수업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집과 큰 차, 가족들을 그려 넣고 어떤 삶을 살지 설명을 해낸다. 아이들 마음속에 큰 그림을 넣어 큰 꿈을 키우자는 수업 의도였다. 
올해 필자가 맡은 아이들은 모두 10명이다. 일반 학교에서 다양한 부적응을 경험한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인디고아이들의 특징 같은 느낌이 든다.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며 교사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매번 명품수업으로 기발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다양한 교구들로 교과의 내용과 연결 지어 나갔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학기동안 집에서 인터넷 수업을 경험해본 아이들이다. 미래형 수업이 갑자기 진행된 것이다. 4차 산업기술을 잘 활용해야 집중을 한다.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삼각형과 사각형 조각으로 디자인하는 능력들이 대단하다. 터미네이터의 장면처럼 과거 어느 날의 하루를 마음대로 바꾸어 일기를 쓰고 과거와 연결된 현재의 결과들을 서로 이야기 나누게 하였다. 각각 공공기관 한 곳을 조사하여 PPT를 만들어 전체를 연결하여 고장의 공공기관 플랫폼을 만들었다. 어떤 주제든지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 내도록 격려하고 칭찬했다.
“욕을 쓰고 거짓말 한 것이 기록이 되어 바뀌지 않는 데이터로 남으면 어쩌죠?”
한 아이가 게임 싸이트에 들어간 흔적이 역력하다. 컴퓨터나 휴대폰에 인터넷 주소 기록들을 찾아보여 주면서, 거짓말 탐지기보다 더 정확한 기계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토의했다.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블랙박스가 있어서 나쁜 짓하면 금방 들통이 난다는 것이다.
“미래에 로봇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인공지능이 발달되어 인간을 우습게 보는 시대가 될 수가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고 해서 비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초연결의 시대라고 한다.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는 학습능력을 갖추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할 줄 아는 융합의 힘이 필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다. 적어도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 지금의 문제를 다각도로 연결하여 해결할 수 있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혼내지 말자. 초연결의 시대를 맞이할 우리 아이들,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마음을 맞추며 온 사회가 함께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때다. 미래는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