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류준열

 

부처의 제자 한분 하얀 코끼리로 환생하여, 부처의 서기어린 진신사리 등에 짊어지고 낯선 이국 향해 떠나다.
드넓은 초원과 험한 산,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밀림, 외롭고 험난한 멀고 먼 길
부처의 빛 밝힐 도이수텝 높은 산등성에 부처 진신사리 이운하고, 오고감 없는 극락에 든다.
무겁고 누추해진 자신의 커다란 옷 벗어 놓은 자리, 황금색 불탑 높다랗게 솟아올라 온 누리 비춘다. 
천년 세월 지나, 웅장한 황금탑 앞 향 피우며 기도하는 사람들, 화사한 꽃 두 손 모아 받쳐 들고 탑돌이 하는 사람과 고관대작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순례자들, 마니차 돌리며 걷는 탑돌이 걸음마다 황금빛에 쌓여, 현세의 무거운 고뇌 다 내려놓고 걷는 아늑한 정토 길 같다.  
사원 한 켠 자리 잡은 거대한 백상, 천 년 전 불국토 세우겠다는 원대한 꿈 이루고, 높이 솟은 황금 불탑 바라보며, 오고가는 중생 맞이하고 있다.

 *도이수텝 : 태국 치앙마이 북동쪽 도이수텝 산 정상(해발 1,610 m)에 자리 잡고 있는 불교사원
*마니차 : 티베트 라마승들이 돌리는 원통으로 한번 돌릴 때마다 법문 한번 외우는 것과 같다고 믿음. 우리나라에서는 윤장대輪藏臺라함
[태국 라오스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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