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제
삼천포 해인박물관 관장
진주문화원 향토사전문위원
사천시 향토고미술연구소 대표
한국고미술협회 문화재감정위

조완제
조완제

 

 

일본국보 26호 진주의 도공이 빚은 정호다완
일본국보 26호 진주의 도공이 빚은 정호다완

 

진주의 무명 천재도공이 빚은 신비한 이 찻잔은 임진전쟁과 정유재란사이 진주목의 한 시장에서 日本상인 스스이가 구입한 찻잔이며 日本 京都 大德寺 고연암에 일곱겹의 나무상자속에 싸여 국보 제2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 진주에서 생산된 정호찻잔 5~10여점이 중요문화재 및 대 명물로 지정되어 日本국가에서 사랑을 받고 차인의 상징물이 된 것이다.
日本의 대정명기감(大正名器鑑)란에 기록되어 있는 고려다완 19종 230여점 가운데 75점이 井戶茶碗이고 오꾸다 세이지 저서 『다완다미』에서 일본 현존 다완수는 몇 개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0개이상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정호다완을 보면 볼수록 묘미를 느끼며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이른 봄에 핀 매화가 익어가면 갈수록 이도찻잔의 멋을 느낄수 있다 하였다. 푸르스름한 색깔에서 누리끼리하게 익어가는 매화의 색에 비유한 것이며 물을 찻잔에 따르면 붉게 꽃이 피면서 변화되는 모습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으면 찻잔이 물을 빨아들이는 쇄하고 신비한 소리가 나는게 일본인 차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리라. 1665년 도이오이노가미 도시가게가 막부에게 헌상하여 이도다완을 소장하는 사람은 종기로 고생하는 내용이 있다. 정호다완중에서도 대명물(大名物) 천하제일의 찻잔으로 일컬어지는 희좌에몽(喜子衛門) 국보 26호 대정호차완 일명 혼다이도에 대하여 많은 일화가 있다.
이 찻잔은 慶長 1592~1597년 우리나라에서 임진전쟁 정유재란이 진행될 무렵 오사카의 상인 다께다 희좌에몽(竹田喜左衛門)이 진주목에서 천재도공부부가 다완, 밥그릇, 국그릇, 생활용품, 사기그릇을 만들어 이른 새벽부터 이고 지고 삼사십리 길을 걸어서 진주 장날 그릇을 팔기 위해 도착하여 부부가 전을 펴고 도자기를 파는 순간 일본상인 희좌에몽 자기 마음에 드는 사발, 밥그릇, 국그릇, 술잔, 여러 가지 다용도로 쓰는 찻잔을 구입해가지 않았나 하는 궁금증을 더하면서 부부의 혼이 담긴 이 사발(찻잔)이 일본의 대명물이 될줄이야. 이찻잔의 소장자 이름을 따 다나가 희좌에몽이 소장하였다 하여 명칭이 부여되었다. 그 뒤 노도(能登)의 영주 혼다 다다요시(木多忠義)에게 거금을 받고 팔게되면서 혼다이도라 불리었다.
이 찻잔이 만들어진 것은 다른 정호와 마찬가지로 조선전기 15~16세기로 추정되고 있으며 만들어진 곳은 경상남도 진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릇의 표면은 전체적으로 황갈색이며 일부에는 푸른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유약이 결락된 곳은 붉은 색깔이 드러나기도 하며 문래 손자국이 거칠게 마무리 되었다. 굽은 유약을 바르고 나서 죽절(竹節)과 같이 깍은 것이어서 오돌토돌 거칠게 마무리 되었다. 이 찻잔은 아름다움을 뽐내지도 않고 아름답게 기교를 부리지도 않아 그저 평범하고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방한 만듬세, 무사(無事), 무심(無心)에 가까운 아름다움이 우러나며, 작의(作意)에서 자연스러운 순정(純正)의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차맛이 뛰어나기 그지없는 다완으로 꼽히고 있다. (대명물이라 애칭한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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