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지성으로 성실하게 살아 온 사람이 갑자기 한 통의 전화 천거로 괜찮은 자리를 들먹이며 일 좀 하라고 할 때.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대의적 차원에서 수락할 때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해 보고 싶었던 일이라 선택하기도 한다. 그저 조용히 공익을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환경에 들게 되면 오죽이나 좋을까. 이는 단순한 재능기부차원이 아니기에 목적과 목표가 뚜렷해야하며 설계와 실행도 주도면밀해야 할 터. 열과 성을 다해 마무리 된 결과가 효과성과 효율성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며 종국에는 그가 열렬한 주목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들 성과물들이 배경이 되어 자존감에 신뢰가 붙고 추진력이 발동하게 되면 정말 자신이 힘 있는 ‘리이더’가 된 것 같은 생각으로 주변의 힘 있다는 몇 몇 사람들의 권유에 힘을 붙여 선두에 나서게 된다. 철새도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고 대군을 이끌어 가는 데는 바람의 저항을 얼마나 받겠으며 그로인한 체력 소모는 얼마나 크겠는가. 인간임에 더욱 더 할 것이다. 시기와 질투가 기반이 되어 승리의 목표아래 불어 닥치는 무자비한 바람들은 지망생에게 크나 큰 충격을 주기도 할 것이다. 경쟁자를 중상모략 하여 죄를 만들고 확대시켜 씌우고, 가려진 작은 험들이 벗겨져 드러나기도 하고, 없는 모순도 만들어 털어재끼니 이를 슬기롭게 넘겨 가며 목적지까지 가기가 쉽겠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털고, 벗기고, 씌우고의 ‘쓰리고’ 때문에 망할 망자가 앞을 가로막아 낭패(囊敗)를 겪기도 한다.

 지도자는 청렴은 물론 도덕성과 덕망이 갖추어진 사람이어야 하며 미래를 예견하여 보다 건실한 계획과 실천하는 추진력을 가져야 하기에 그 길을 가기가 더욱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닌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문화’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순수한 ‘인화(人化)’도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서로를 이해하고 둘러보고 지켜보며 단합하여 고쳐가며 실천하는 일이라면 못 이룰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쏟아지는 햇살과 물을 받아 힘을 얻고, 불어오는 바람 받아 힘을 얻으며 솟아 오른 열을 받아 에너지를 얻듯이 공해 없는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살이’ 얼마나 좋은가.

  이제 우리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살피듯 ‘우리’라는 영역도 가정과 사회, 살아가는 환경의 곳곳을 분별하여 살펴보자. 과거 조선시대 이전은 덮어두고라도 ‘대한민국’ 국호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곡절은 어땠는지. 사람답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바람 불고 비 오는 날 뇌성벼락 무서워 못나가는 일 없었으면 좋겠고, 일 없어 노는 꼴 안 보면 어떨꼬. 집 없어 우는 꼴 안 보면 어떠며. 힘없고 돈 없어도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 꿈꾸면 안 될까? 하루 빨리 꽃 피고 새 우는 날이 삭막한 아스팔트 위, 쪽방과 반 지하 방에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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