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서정숙
진주 동원어린이집

원장 서정숙
원장 서정숙

 

  아이를 키우다보면 형제든 자매든 부모의 사랑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싸움은 불가피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자신들이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싶기 때문에 형제간의 싸움은 일상적인 일이고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싸우는 과정을 통해 갈등에 대처하는 연습을 할 수 있고 사회성도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 때 유난히 시기심과 질투심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데 기질 자체가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고 유난히 주목받고 싶어 하거나 부모의 사랑을 안정적으로 느껴본 경험이 없는 아이입니다. 영아들은 태어 난지 8~9개월부터 낯가림을 하고 12~18개월에는 분리불안을 보이는데 그 전에는 먹이고 재우는 기본 돌봄만으로도 자기편으로 생각하고 구별 하지 않다가 주 양육자를 알아보면서부터는 전적으로 사랑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이시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해 주어 아이가 부모와의 유대감을 충분히 경험해서 주 양육자인 부모가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되는데 그시기에 동생이 태어나거나 부모가 바쁘거나 힘들어서 그런 경험들을 못했다면 동생이 태어났을 때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 됩니다. 그래서 형제간, 자매간의 싸움은 운명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형제, 자매간의 다툼은 어느 한쪽이 엄청난 잘못을 하기보다 둘 모두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 원인제공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싸움에선 누구의 잘못인지 굳이 가리려 들지 말고 형제나자매가 싸우면 누구 때문이든 마음이 아픈 사람은 엄마, 아빠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행동에 초점을 두어 어떤 행동은 되고 ,어떤 행동은 안 되는지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말해줘야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폭력은 안 된다,” “엄마 앞에서 싸우는 것은 용납 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유아기가 되면 서로의 주장을 하게 되고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다보면 몸싸움까지 가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다른 물건 두 개를 사서 함께 갖고 놀라고 말하기보다 같은 물건 두 개를 사서 따로 놀라고 나눠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간 갈등의 가장 큰 이유는 물건을 적절히 배분하지 않는데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이든 동생이던 때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정하면 횟수나 빈도가 많이 낮아집니다. 형제, 자매가 즐겁고 신나게 노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어야 그 과정에서 양보하기, 주고받기, 패배 받아들이기 등 사회적 과정의 경험들을 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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