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서정숙
진주 동원어린이집
전 진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

원장 서정숙
원장 서정숙

ㅇ원이러

 아이가 3세살에서 4살이 되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거나 부모님과 조율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 회사안가면 안돼” “엄마랑 놀고 싶어” 하면서 울기도 하고 보채기도 하고 밤에 잠을 안 자려고도 합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고 엄마의 사랑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으면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직장 다니는 부모들은 아이와의 애착이 불안정할수록 아침에 꼭 인사를 하고 출근해야 됩니다. 아이가 잠결이라도 깨워서 인사를 하고 오늘은 언제 온다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랬다가 아이가 더 많이 울거나 떨어지지 않으려고 난리를 피울 수 있으나 부모도 아이도 그걸 견디고 이별해야 합니다.  힘이 들지만 아이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내가 원하지만 참아야 하는 것도 있구나 하는 감정을 훈련받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나갈 때는 꼭 얘기를 하고 가고 언제나 약속을 지켜 돌아온다는 믿음을 아이가 갖게 해야 됩니다.  믿음이 생기면 아이와의 아침출근이별은 쉬워집니다. 많은 직장엄마들이 아침에 아이하고 헤어지는 것이 힘들어 직장을 그만둘까 생각합니다. 아이의 눈물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아이를 울리면서까지 회사를 다녀야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직장은 엄마에게도 소중한 삶의 일부입니다. 엄마가 되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가 아닌 이상에는 부모님의 인생도 소중합니다.   부모님의 삶의 목적이 오직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라면 독립인격체인 아이가 부모의 마음대로 잘 자라지 않을 경우 부모는 아이를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냐? 일이냐? 는 잘못된 선택입니다. 어느 때는 일에 어느 때는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하는 식으로 균형점을 옮겨가야 합니다.   아이와 애착관계를 다지려면 인내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빨리 애착형성을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하루에 한 두가지씩 꾸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나갈 때는 꼭 인사를 하고 나가세요. 또 귀가 시간을 가급적 알려주고 규칙적으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혹시 늦게 오는 날이나 예상과 달리 늦어지면 전화로라도 꼭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엄마체취가 밴 이불이나 애착인형을 주어서 엄마가 그리울 때 그 물건을 보며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퇴근해서는 반드시 아이먼저 안아주세요. 집안일이나 식사준비에 정신이 없지만 단 5분이라도 아이와 눈을 마주 치며 엄마도 니가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해주시고 아이도 잘 참고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혹시 엄마가 직장에서 너무 힘들어 지치고 힘들 때면 바깥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집으로 들어가세요. 지치고 힘들면 아이에게 짜증을 낼 수 있고 부모의 짜증난 모습을 보고 아이는 오히려 불안 해 합니다.  아이에 대해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자신이 어쩔 수 없는 한계는 받아들이시고 양보다 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함께있는 시간에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세요.  아이도 부모님도 함께 성장하면서 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처음 되어보는 부모의 역할이 부족하고 힘들지만 죄책감으로 짜증난 표정을 보이는 것 보다 자기를 보고 웃어주는 웃음담긴 부모님의 얼굴에서 아이는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