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찾아드는 새 날 속 바쁜 일과 중요한 일이 잘 분별되지 않아 허덕이는 인간을 제치고 어김없이 다가오는 계절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지라도, 정말 궂은 날에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날, 피곤해 힘든 날이면 밤낮을 분별 않고 아늑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다운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날. 하고 싶은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는 그런 시간과 날이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따뜻한 기운이 감돌아 만물이 약동하고, 어디서든 먹고 자고 일 할 수 있는 계절이 자신을 맞이하며, 
“자신이 머리 위의 먹을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최고의 목표로 나타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이기도 하다.

  마스크 속의 힘든 생활, 또 악랄한 날들이 다가 온다. 우수 경칩이 지나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많은 할 일 들이 다가 오는가. 겨우내 농사준비가 있었고 이제 본격적인 일을 하게 될 따뜻한 봄이 오지 않았는가. 이는 마치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나라에 안정의 온기가 찾아와 얼마 남지 않은 성공의 그 날. 안녕의 그날(淸明)이 결승점에 다가오는 듯 한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대도시 두 곳에 찾아 올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이 날은 여야 모두 축제의 봄이기도 한 날이다. 그동안 유력한 인사의 말 한 마디를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붙여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할 말을 바로하지 못하는 이상한 법의 압력’이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청치인은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정치인이어야 하고, 경제인은 처음부터 돈만 알아야 하며, 문화인은 배고파도 끝까지 배가 고파야 하며 법조인은 일생을 법만 알고 일하다가 죽어야 하는 그런 법이 어디 있는가? 진정 ‘좋은 세상’은 당초에 무슨 일을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일지라도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찾아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언제든지 하고 할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라. 그런 세상이 바로 ‘편한 세상’이며 다가 와야 할 세상다운 세상이 아닐까. 두 거대 도시의 새로운 지도자가 바로 탄생 될 그 날 4월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부끄럽게 쏟아 부을 이날도 엄밀히 따진다면 유권자들 중 입후보자를 잘 못 보고 잘 모르고 ‘잘 아는 사람’인 것처럼 표를 준 결과인 것이다. 우리 제발 조금 아는 사람을 ‘잘 안다’고 하지말자. 이 세상에 잘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부모자식지간에도 잘 알지 못하며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잘 알지 못함에도 우리는 면식이 있는 사람은 아는 사람으로, 자주 접한 사람을 잘 아는 사람으로 오인하고 있음은 안타까울 일이다. 

  이제 두 도시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날이 다가 온다. 지난 날 무슨 일을 했건 어떤 환경에서 살아 왔건 지역을 바로 보고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를 바르게 선택함이 민주시민이 자유롭게 일하고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그런 날을 다가오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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