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 열매 (사진제공 강신근)
하늘타리 열매 (사진제공 강신근)

 

이야기 1)
  옛날 중국나라에, 숲이 우거진 어느 깊은 산속에 동굴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신선(神仙)이 산다는 전설이 있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나무를 하려 산으로 올랐다가 목이 너무 말라 물을 찾다가, 동굴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나무꾼은 그 물을 마시고 쉬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결에 어디선가 두 노인이 하는 이야기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동굴에는 금으로 만든 박이 두 개 있는데, 이 동굴을 열기 위해서는 칠월칠석날 ‘문 열어라. 주인이 왔다 !! 라는 주문을 외워야 하지.” 바로 그때 나무꾼은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보니 두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 나무꾼은 꿈이라 생각하고 땔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꿈속에서 들은 말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세월이 흘러 칠월 칠일 칠석날이 되자 나무꾼은 꿈속에서 만났던 두 노인의 일이 생각이나다시 그 동굴에 갔다. 그리고 주문을 외쳤다. ‘문 열어라. 주인이 왔다 !! 그러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돌문이 양쪽으로 열렸다. 그리고는 금빛이 출렁이는 다른 동굴이 보였다. 나무꾼이 안으로 들어가니 싱그러운 푸른색의 덩굴이 보였고, 그 위에 금과(金瓜)가 열려 있었다. 그는 기뻐하며 도끼로 금과를 땄다. 그리고 두 손에 가득 들고 집으로 뛰어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그건 금과가 아니라 그냥 보통의 박일 뿐이었다. 나무꾼은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여 박을 밖에 던져버렸다.
  며칠이 지나고,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동굴 주변으로 갔다. 나무를 하다가 전처럼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두 노인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흰 수염 노인이 원망하는 듯한 말투로 “다 당신 때문이오. 누가 동굴에 몰래 들어와서 금과를 훔쳐 갔잖소.” 그러자 까만 수염 노인이 말하길 “뭐가 걱정이란 말이요? 어차피 훔쳐 가봤자 쓸 줄도 모를 텐데 …, 쓰지 못하는 금과는 그냥 박일 뿐이지.” “어찌 쓸 줄 모른단 말이오. 이렇게 유명한 약재를 말이지.” “아이고, 말이 쉽지, 누가 그걸 햇볕에 주황색이 될 때까지 말리겠소. 아마 윤폐청열(潤肺淸熱 : 폐를 촉촉하게 하여 열을 식혀주는 효능) 하는 약인지 꿈에도 모를 거요.”
  이 이야기를 들은 나무꾼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정원을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박이 썩어가고 있었다. 그는 씨앗을 잘 꺼내 이듬해 봄, 정원에 잘 심어 두었다. 몇 년이 지나고 큰 금괴들이 잔뜩 열렸다. 나무꾼은 이 금괴를 가지고 병을 치료했는데, 노인의 말대로 몇 년 동안이나 해수(咳嗽)와 천식(喘息)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이 금괴를 먹고 모두 나았다.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이 박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였다. 나무꾼은 이 박의 넝쿨이 높이 자라 박을 따러면 건물을 딛고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높은 곳의 의미의 루(樓)와 ’씨‘라는 뜻의 ’인(仁)‘을 합해 이름을 지었다가, 후에 ’호박, 수박‘을 뜻하는 ’과(瓜)‘와 ’루(樓)‘에 나무 木을 빼고 풀 草를 붙여 ’루(蔞)‘로 고치서 ’과루(瓜蔞)‘라 부렀다. 

  이야기 2) 폐 보양법(補養法)
  요즈음 우리를 괴롭히는 코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폐에 침입하여 열을 발생시키고 폐의 여러 기관을 망가뜨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르나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폐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보양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천천히 호흡하기를 습관화합시다.
  폐는 우리 몸의 호흡을 주관하는 기관으로 전신의 기(氣)를 주재한다. 그래서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호흡법을 통해 폐를 양생하면 건강한 폐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호흡을 해야 할까? 호흡하는 리듬을 우주 운행, 진기 운행 리듬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천천히 호흡하라는 말로 숨을 한번 내쉬고 들이마시는 데 최소한 6.4초(1분에 11회)를 지키라는 말이다. 자주 심호흡을 하고 호흡의 속도를 늦추면 폐를 양생할 수 있다. 호흡만 잘해도 수명을 늘릴 수 있다.
  ☞ 호흡과 수명의 관계에서 동물의 수명은 호흡의 길이에 정비례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개(犬)는 호흡을 1분에 80~90회에 수명은 20년, 사람은 1분에 16~20회에 수명은 80년, 코끼리는 1분에 5~6회에 수명은 150년, 거북이는 1분에 2~3회에 수명은 300년 정도이다. 숨을 내쉬고 들어 마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명은 길어진다..
  「황제내경」의 ’폐기법(肺氣法)’을 소개하면, 숨을 참고 호흡하지 않기를 일곱 번 하는 것으로,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최대한 숨을 참은 뒤 내뱉기를 일곱 번 반복하면 된다.

하늘타리 꽃 (사진제공 강신근)
하늘타리 꽃 (사진제공 강신근)

 

  둘째, 마음을 밝고 즐겁게 한다. 
  마음을 밝고 즐겁게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페의 기운이 허(虛)해지면 슬픈 마음이 될 수 있다. 슬픈 마음은 폐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우울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 가운데 말년에 폐 관련 병으로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참고로 「황제내경」에 감정이 격양되면 각 감정에 해당하는 장기가 손상된다고 했다.
  ‘화난 마음은 간(肝)을 상하게 하고, 기쁨이 지나치면 심(心)을 상하게 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비(脾)를 상하게 하고, 슬퍼하면 폐의 기능이 균형을 잃으며, 공포나 놀람이 많으면 신(콩팥)을 상하게 한다. 

  하늘타리는 남부 따뜻한 지방의 산기슭과 들에 분포하고, 특히 제주도와 다도해 여러 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박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성 식물로 하늘 수박, 쥐참외 또는 개수박이라고도 부른다. 줄기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오른다. 잎은 어긋나며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며 갈래 조각은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화얀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보여 화사하다. 꽃은 박꽃처럼 해가 떨어진 저녁 무렵에 피는데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갈래로 갈라지고 갈라진 꽃잎은 다시 실처럼 잘게 갈라진다. 꽃 모습은 마치 산발한 할머니 머리를 연산상시킨다. 밤에는 실 모양의 꽃잎들이 쭉쭉 뻗어있지만, 아침에 동이 틀 무렵부터는 곱슬머리 모양으로 오므라든다. 뿌리는 고구마와 같은 굵은 덩어리 뿌리이다. 열매는 달걀형이고 지름이 8cm 정도이다. 
  우리나라에는 하늘타리와 제주도의 노랑하늘타리(쥐참외) 두 종류가 자생하는데, 「동의보감」에는 혈당이 높고 수척한 증상의 소갈(당뇨병)에 사용하다고 하며, 천식, 기침, 가래, 변비 등에 두루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통경(通經)제, 이뇨(利尿)제로 써 왔으며, ’토과실(土瓜實)‘이라 부르는 열매는 화상과 동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과루인(瓜蔞仁)‘이라는 씨앗은 거담(祛痰), 진해, 진통, 소엽제로 쓰인다. 고구마처럼 생긴 하늘타리 뿌리에는 전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가루를 만들면 ’하늘에서 내리는 꽃 같다.‘ 라고 해서 ’천화분(天花粉)‘이라고 한다.

하늘타리 뿌리 (사진제공 강신근)
하늘타리 뿌리 (사진제공 강신근)

 

  하늘타리는 버릴 것이 없는 매우 유용한 자원 식물로서 새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에서는 녹말을 만들어 식용한다. 뿌리의 성분으로 트리코산틴, 쿠크르비타인, 트리코잔이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뿌리에 함유된 트리코산틴은 23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당단백질로서 비교적 강한 항암 활성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져 종양 발생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유방암과 폐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간의 연구에서 천화분의 약 성분이 암세포에 달라붙어 암세포의 호흡을 막아 괴사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부작용이 없는 훌륭한 암 치료 약이 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 ‘과루인’도 항암작용이 있는데 그 씨앗보다는 열매 껍질이 더 세다고 한다.
  트리코잔은 혈당 강하작용 성분으로 고질병인 당뇨에 획기적인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입증되었다. 중국에서는 한때 괄루근이 피임약으로 고려된 바 있는데 임신 중에는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늘타리의 부분별 효능을 보면, 열매 토과실(土瓜實)과 씨 토과인(土瓜仁)은 가을에 누렇게 익었을 때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폐경,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폐를 튼튼하게 한다. 약리 작용에서 항암작용을 나타내고 사포닌 성분이 가래를 삭이는 작용을 한다. 뿌리 왕과근(王瓜根), 천화분(天花粉)은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에 씻어 겉껍질을 벗긴 다음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멈추며 담을 삭이고 독을 풀며 부스럼을 낫게 하고 고름을 빼낸다. 약리 실험에서 항암작용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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