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순
경남실버문화아카데미 수료
경남생태환경문학회 회원
낙동강수필문학회 회원
한 쪽 눈 가리고 지난 한 달
피부에 와 닿는 온도의 느낌이 다르고
가린 안대 떼어선지
태양은 더 부시고 묶였던 몸과 마음
대문을 열고 나가려 한다.
가까운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언제 누가 소리 없이 왔다 갔을까
바람이 지나가고 해님 다녀가셨나?
찬 기운에 웅크린 때 엊그제 같은데
강냉이 튀밥 된 매화꽃
그 옆 산수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노란 얼굴 하고 지켜보고 있네.
얼었다 녹은 땅바닥 쑥 이파리
쑤욱 하고 얼굴 내었네.
이에 질세라 아이보리 목련은 촛불 켜고
그 옆에서 기도하고 있으니
“추운 겨울 잘 보냈구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봄 알리려 어김없이 찾고 찾아 마중 나왔네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런 꽃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