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류준열
여행가 류준열

 

황룡 노니는 오색채지,

구채구의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 천하 절경 가운데 살아온 티베트 사람들

세상사에 떠밀려 고향 떠나와 찬란한 문화와 전통 간직하며 살아온 사람들

 

넓은 무대 위 장중한 노래, 특유의 악기 소리,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젊은이 몸짓, 하나로 어우러진 창연한 대서사시

연주는 아름다운 음률이 아니라 슬픔의 소리

노래는 감미로운 노래가 아니라 향수의 복받침

몸짓은 화려한 율동이 아니라 독립을 위한 군무(群舞)

 

고향 포탈라궁 향해 육신투지(六身投地)하는 노파의 발걸음마다 거룩한 눈물 떨어지며, 복받쳐 오르는 외침 뒤따른다.

 

티베트의 황량한 산하, 불심 가득한 백성, 나라 잃은 기구한 역사, 그들의 노래와 겹치며 저절로 가슴 적시는 애절함과 절절함

안타까움과 측은함에 젖는 나그네 발걸음 앞에 언제쯤 조국 되찾은 환희의 소리 세상 가득 채우려나.

 

*황룡 오색채지 : 민산산맥(岷山山脈)의 주봉인 5,588m 설보정 기슭의 V자형 계곡에 석회암층과 에메랄드빛의 물이 고여 환상적인 색의 연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

[티베트 중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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