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인숙
경연문단 시인
경남문인협회
경남작가회 회원
시집:그대가 보내준 바다,명품시집
30년 만에 보석 파는 가게에 갔다
휘황찬란한 물건들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르면 휘둘릴까 봐
좀 아는 체를 하며 거들먹거렸다
평생 처음으로
목걸이 귀걸이를 선물 받아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일상이 늘 가짜만 끼고 걸어온 길
가짜가 진짜가 되어버린 세상
나는 알았다
단호한 척
배려가 천 평인 척
싫으면서도 좋은 척
척 척 척
거리며 산 시간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가짜가 된 것이다
진짜를 가짜로 보는 눈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 산 날들 안에
아, 나의 불쌍한 진심은 어느 섬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을까?
짠한 눈물도 잠시
이 마음마저도 사실은 가짜가 아닌가,
가짜인 것을 진짜로 만들어 포장까지 해버리는
언어 마술사 시인이기에
나는 마지막까지 진짜 나를 모르고 죽을
가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