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진출 후 연매출 4억 5천만원
산앤청 쇼핑몰 베스트 상품 선정 돼

하늘다리농원 김태호 대표 부부는 2006년 9월 산청 간디마을에 귀농해 생강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하늘다리농원 김태호 대표 부부는 2006년 9월 산청 간디마을에 귀농해 생강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하늘다리농원은 김태호·류금희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이 부부는 2006년 9월 경기도 안양에서 산청으로 귀농해 생강차로 수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부는 “각박한 도시생활과 스트레스, 그리고 아이들이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귀농을 결심한 후 김 대표 부부는 귀농학교를 다녔다. 정착할 지역을 찾고, 귀농의 기본적인 교육을 위해 다닌 귀농학교에서 간디학교 교장의 강의를 듣고 산청 귀농을 결정했다.

당시 간디학교 교장은 ‘자식을 위해, 교육을 위해 도시생활을 하는데 그런 참아가는 삶을 하는 게 과연 행복한지, 지금 내 행복이 필요한 건 아닌지’에 대해 말했고 김 대표 부부는 깊게 공감해 산청 신안면 간디생태마을을 선택했고, 첫딸이 4살 때 귀농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당시 간디마을은 마을 조성을 하고 있는 단계였다. 입주를 원하는 주민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했고, 김 대표 부부도 서류 제출 후 입주를 허가 받았다. 이후 주민들이 모여 지금의 마을 형태가 되었다. 당시 입주했던 대다수 주민들은 현재까지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 생강차 개발 전 곶감, 유정란, 딸기잼 등으로 생계 해결

김 대표 부부는 귀농 후 곶감과 유정란, 딸기잼 등을 만들며 생계를 해결했다. 그러다 생강의 우수성을 활용한 생강차를 개발했다. 이후 2014년 법인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 2016년 기준 4억 5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 전국적으로 생강차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가 거의 없었다. 또 기업화 된 업체는 더 없었다. 그래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생각보다 큰 성공을 이뤘다(웃음)”고 말했다.

하늘다리농원 생강차 ‘청농’은 유기농 사탕수수와 국내산 생강으로 만든다. 원재료 가격이 비싸 순이익은 줄지만 소비자는 알아 줄 거라는 판단에 시작했고, 김 대표의 판단은 맞았다. 그는 “고객의 재주문이 많다. 매출액도 많이 늘었고, 제품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매출액이 늘었지만 통장에 돈이 많이 쌓이지는 않는다(웃음)”고 말했다.

하늘다리농원은 일반인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강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제품을 생산한다. 간단한 액상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물에 희석해서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이후 가정용, 선물용, 카페용 등 용량이 다른 제품들과 포장 방식을 도입시켰다. 현재는 홍삼진액처럼 쉽게 짜먹을 수 있는 ‘스틱형 생강원액’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 눈높이에 맞춰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정용은 저렴한 포장, 선물용은 받는 사람이 고마워할 포장 등 고객이 만족하는 방식을 선택해 생산·판매 중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 부부의 생강차는 홈쇼핑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법인 전환 후 직거래와 인터넷 판매 위주에서 홈쇼핑 판매까지 더해져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생강차의 우수성을 알릴 계기가 되었다. 김 대표는 “생강차는 감기예방, 비만 및 다이어트 효과, 당뇨, 입덧 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홈쇼핑 출시 후 판매량이 몇 배로 늘면서 생강의 우수성 또한 같이 알려졌다. 또 산앤청쇼핑몰이 생긴 뒤 베스트 상품에 등록 되는 등 지속적인 판매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다리농원은 생강차의 제품화를 통해 국내시장에 생강차를 널리 보급시켰다. 이후 다른 업체들의 카피제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원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에 김 대표 부부는 국내시장 선점 외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부부는 사전 조사를 위해 판매가 적은 여름철 해외시장 개척을 하러 다닌다. 그는 “올 3월 일본 푸덱스에 참여해 제품 홍보와 판매를 할 예정이다. 또 중국 광저우 업체와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번창함에 따라 김 대표는 공장과 본사를 분리시켰다. 다양한 생강차를 생산하는 공장은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에 있다. 또 사무업무와 거래처를 만나는 것은 본사가 위치한 진주시 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이뤄진다. 김 대표는 “제품 생산과 별개로 거래처 응대와 업무처리는 진주시에서 하는 게 유리해 공장과 사무실을 분리시켰다. 향후 토지를 구해 합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청농생강차는 고객 건강을 생각해 유기농사탕수수와 국내산 생강으로 만들어졌다
청농생강차는 고객 건강을 생각해 유기농사탕수수와 국내산 생강으로 만들어졌다

◇ 사업 성공과 별개로 귀농 초기 마음 기억해

현재 김 대표 부부는 사업이 바쁜 와중에도 귀농할 때 마음을 잊지 않는다. 첫째 딸은 간디중학교에 다니며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또 귀농 후 생긴 둘째 딸도 어느덧 10살이 되어 시골의 작은 학교에 다닌다.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자기 인생의 기회를 스스로 주기 위해 대안학교를 선택했고, 아이들 또한 행복해하고 있어 만족한다. 기존 학교의 정해진 틀에 따라 교육을 받는 게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교육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귀농한지 10년이 넘은 김 대표 부부는 어느 덧 50살을 바라보고 있다. 30대에 귀농해 10년이 지난 지금 김태호 대표는 49세, 아내 류금희 씨는 46세다. 이 부부는 앞으로도 정해진 삶에 충실하고 귀농인의 삶을 즐기며 살고 싶어 한다. 김 대표는 “생강차는 겨울이 아닌 여름철에는 조금 한가하다. 그때는 제품개발과 아이디어회의를 하고, 남는 시간에 가족여행을 다니는 등 평소 못했던 걸 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햇다.

하늘다리농원 055-974-3109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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