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서정숙
진주 동원어린이집
전 진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

원장 서정숙
원장 서정숙

고집이 세다는 말에는 성격상의 문제가 있으니 고쳐놔야 한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어 걱정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고집스러운 모습은 두뇌에서 생각을 융통성 있게 바꿔내는 능력이 아직 덜 발달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가끔 이런 능력이 특별히 더 취약한 아이들이 있지요.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면 많이 불안해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뭔가 일이 생길 것 같아 두려워지는 아이들이 있지요. 부모는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미래가 걱정되어 힘으로라도 바꿔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키게 됩니다.

아이는 고집의 이면에 불안이 자리하고 있는데 자꾸 야단을 맞다보면 더 불안해져서 고집이 강해지지요. 부모는 아이의 고집을 꺽으려다가 결국 물러서서 실컷 혼내놓고 아이가 울면 안쓰러운 마음에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 과정을 격다 보면 아이는 고집을 부리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각인을 하게 되고 점 점 더 강하게 자신의 요구를 어떤 방법으로든 고집하게 됩니다. 4세정도가 되어 아이가 문장으로 말을 하거나 의사표현을 하면 그때부터 아이의 요구에 타협해야 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런 마음에 크면 알아서 할거야라는생각으로 아이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게 되면 수용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을 때 아이는 견딜 수 없어 힘들어 하고 고집을 부리게 됩니다. 기질적으로 자율성이 강해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도 뭐든 자신의 방법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서 고집을 부리게 되지요. 아이들은 자신의 요구에 부모가 미안해하거나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면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집니다. 아이의 기가 강해서 부모가 자꾸 밀리게 되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내가 세게 하면 어른들도 꼼짝 못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고칠 수 없는 고집쟁이가 됩니다. 부모가 아이가 성장하면서 결정하는 힘이 커지는 만큼 스스로 책임지고 통제하는 능력도 키우게 해야 됩니다. 고집스런 태도에 힘의 대결이 아니라 적당한 무관심으로 아이의 떼쓰기를 이겨내는 것입니다. 다수의 부모들은 아이의 기를 꺽으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요구를 제지하다가도 들어주는 경우를 반복하게 되면 오히려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강해서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하는데 자신의 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부모가 오히려 불안해 질수도 있는 것이지요.

마트나 백화점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요구대로 되지 않으면 바닥에 드러눕거나 큰소리로 울며 고함을 지르며 고집을 부리는 아이도 있는데 이런 경우 부모가 당황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아이를 안거나 옆구리에 끼고라도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니가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를하지만 오늘은 니가 울어도 그걸 살수가 없어. 그걸 사주는 건 너에게 좋지 않다는 걸 확신해라는 식으로 말해주면서 세상에 가지고 싶은 물건이 너무 많겠지만 다 살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의도를 대화를 통해 협의하고 조율하여 해결 할 수 있음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부모도 인내심을 갖고 정한 규칙을 아이와 반복으로 헙의 하고 기다리면서 소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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