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낳은 숨()의 위대한 출산에 숲이 부른 갖가지 생명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 땅. 태초부터 기대하던 비옥한 땅이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피우고 키워가니 이 얼마나 영광된 나날들이랴. 짙은 숲과 꽉 찼던 웃음과 울음들이 소리 없이 꺼져가는 여기 이 땅. 경쟁과 투쟁으로 하루하루를 엮어가는 나날이 미워 꽃과 숲을 포기하는 애달픔. 다채로운 숨들과 파릇한 움들의 재생을 달갑잖게 생각하는 위험한 삶. 참 된 미래를 조금 더 생각하는 아량이 지극히 요구되는 오늘날. 이 긴박한 시기에 참으로 북적거리며 웃음소리 그득할 그 날이 기다려진다.

혹시 이런 생각이 나라발전이나 존립에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까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진정한 나를 찾아 살고 싶다. 혼자도 살기 쉽지 않은데 번거롭게 결혼까지 해 가며 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효자 효녀가 꼭 자신이 모시고 살아야 함도 아닌 것 같다. 외롭고 괴로우면 그 때 그때 방법을 찾아 대처 한다. 저 출산으로 인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 외국인은 많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우려되는 국가성립 3대 요소는 더더욱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미래 세계는 곧 일일 생활권이 될 것이기에.”

과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는 국가 존립에 문제가 없을까? 이젠 책상위에 놓인 구차한 계획서는 찢어 버리자. 마치 신세계라도 열고 살 것 같은 허황된 미래세계의 실속 없는 설계는 하지말자. 그 모두가 인간생활의 불편해소를 위한 방편들의 잔재가 가져 온 비합리적 사고이지는 않은지? 이것도 참살이의 공해가 아닐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필자가 태어난 고향. 당시와 지금은 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가구 수가 안타깝다. 저녁 여덟 시만 되면 대부분이 빈 집인 듯 조용한 농촌 풍경이다. 생기발랄한 청춘의 힘은 비닐하우스 안에만 있다. 그것도 외지에서 출퇴근하시며 농사짓는 분들이나 외국인이 대다수다. 밤이면 마을은 모두 고요와 고독으로 적막에 싸여 있다. 주거하고 있는 대부분의 인구는 노인 밖에 없다. 마을 뒷산 너머에 있는 대학도 정원에 미달 된지 오래다. 국립대학 두 학교도 통합되었다. 지방대학 출신의 일자리는 더욱 심각하다. 당연히 초등학교는 세 곳에서 한 곳으로 통폐합 되어 운영하고 있지만 그것도 존립이 위태롭다.

지금부터라도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불편하고 힘들어도 꽃 심을 터에 거름 주어 토심을 가꾸자. 씨 심은 자리에 풀도 뽑고 병해충 방제에 혼신을 다 하자. 꽃이 피면 어디서든 날아 올 벌들에게도 희망을 주자. 그것이 곧 일자리 걱정 없는 나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업이 아닌가 한다. 쉽지 않은 평화와 번영. 자유로움 속에서 사랑과 결혼 그리고 출산을 장려하고 행복한 가정, 번영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조성부터 실천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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