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정찬기오
교육학 박사/경상대학교 명예교수    

논설위원 정찬기오
논설위원 정찬기오

 

 

  명리학(命理學)에서 말하는 ‘합(合)과 충(沖)’은 천간(天干)의 합과 충 그리고 지지(地支)의 합과 충으로 대별할 수 있다. ‘천간의 합’은 정신적인 끌림을 뜻하는 남녀(陰陽) 간의 합으로 활용되어왔다. ‘천간 합의 대표적인 실례’는 번개(甲)와 구름(己)이 만나서 비를 내리고 양질의 흙을 만들어 만물을 성장하게 하는 형상인 갑기 합토(甲+己=合土)의 활용, 시원한 바람(乙)이 불어서 가을(庚) 논밭의 곡식에 열매를 맺는 형상인 을경 합금(乙+庚=合金)의 활용, 아침 햇살(丙)과 가을에 내린 서리(辛)가 결합하여 영롱한 물방울을 맺히게 하는 형상인 병신 합수(丙+辛=合水)의 활용, 암탉이 자신의 열기(丁)로 알(壬)을 품어서 병아리가 탄생하게 되는 형상인 정임 합목(丁+壬=合木)의 활용, 석양(戊)에 내리는 비(癸)로 인하여 생기는 아름다운 무지개 형상인 무계 합화(戊+癸=合火)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천간 합의 결합들은 각각 다섯 단계 아래의 여섯 번째 음간(陰干)과 조화(합)를 이루게 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육합(六合)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편, ‘천간충(天干沖)의 대표적인 실례’는 갑경충(甲+庚=冲), 을신충(乙+辛=冲), 병임충(丙+壬=冲), 정계충(丁+癸=冲)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천간들의 충은 지지들의 충에 비하면 생활과 환경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고, 심리적 갈등 자극이나 정신적인 자극의 효과를 주게 되는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도 본다. 
  명리학에서 ‘지지의 합’은 육합(六合)과 삼합(三合), 그리고 방합(方合: 계절·방위·가족 합)과 암합(暗合)을 들 수 있다. ‘지지 육합’은 ①자축 합토(子+丑=合土), ②인해 합목(寅+亥=合木), ③묘술 합화(卯+戌=合火), ④진유 합금(辰+酉=合金), ⑤사신 합수(巳+申=合水), ⑥오미 합화(午+未=合火)이다. 이러한 6합들 중에는 ‘생산적인 관계가 되는 인해 합목(水生木)의 활용, 노소 간에 보완적 관계가 되는 묘술 합화(木剋土)의 활용, 봄과 가을이 함께하는 관계가 되는 진유 합금(土生金)의 활용’ 등과 같은 결합의 경우에는 상호보완적인 기여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지지 삼합’은 ①해묘미: 합목(亥卯未合木)의 봄 운동, ②인오술: 합화(寅午戌合火)의 여름 운동, ③사유축: 합금(巳酉丑合金)의 가을 운동, ④신자진: 합수(申子辰合水)의 겨울 운동이다. 이러한 지지 삼합에는 생활 장면 물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포함되어있다.
  ‘지지의 방합(계절합/가족합/방위합)’은 동류의 3 지지가 강력한 연합을 이루는 1·2·3월(寅卯辰; 木局)의 봄(春節) 기운, 4·5·6월(巳午未; 火局)의 여름(夏節) 기운, 7·8·9월(申酉戌; 金局)의 가을(秋節) 기운, 10·11·12월(亥子丑; 水局)의 겨울(冬節) 기운을 말하며, 1개의 지지가 월지(月支)에 있으면 방합으로 인정한다. 이러한 결합들은 2 지지만 있어도 힘을 발휘하며, 가족 행사에서 단결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암합의 경우’는 지지에 내포되어있는 지장간(地藏干)끼리의 합(合)을 말하며, 사생지(四生支; 寅申巳亥)와 사왕지(四旺支; 子午卯酉), 그리고 사고지(四庫支; 辰戌丑未)로 설명한다. 
  ‘지지충(地支沖)’은 동일 공간에서 2 지지가 양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지지충의 대표적인 실례’는 ①자오충(子+午=沖), ②인신충(寅+申=沖), ③묘유충(卯+酉=沖), ④사해충(巳+亥沖), ⑤ 진술충(辰+戌=沖), ⑥축미충(丑+未=沖)을 들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지지충은 상호 충돌하는 부정적 작용들도 있긴 하지만 시작이나 분발, 개척, 충전 등과 같은 긍정적 작용도 할 수 있다는 양면성을 지혜롭게 활용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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