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제언 16
원장 서정숙

 

유아기의 아이들은 부모나 주변에서 동생이야 라고 얘기를 해도 엄마가 둘째를 낳으면 잘 가던 어린이집도 안가겠다고 떼를 부리거나 엄마만 찾으면서 보채고 울거나 엄마가 둘째를 안거나 젓을 물리면 동생을 때려주기도 합니다.

둘째를 낳고 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새로 태어난 갓난아기에게 집중하게 되고 첫째아이는

큰아이처럼 느껴져서 너는 형아니까또는 너는 언니니까라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둘째아이를 낳은 직후에는 첫째아이에게 더 집중해야 합니다.

둘째아이는 아직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누가 돌보는지 구분하지 못하지만 첫째아이는 엄마를 알고 엄마가 누구를 주로 돌보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만약에 할머니나 도움을 주는 분이 계신다면 둘째 돌봄을 그분들에게 부탁하고 두 세달 동안은 엄마가 큰아이를 돌보는게 좋습니다. 동생이 있음에도 큰아이에게 당분간 집중하면 아이가 엄마에게 정말로 자기가 우선이고 자기를 먼저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아이의 마음은 한결 편해지고 엄마에게 매달리는 행동도 줄어들게 됩니다.

동생 때문에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출산 후가 아니라 출산 전에 어린이집에 보내서 제2의 엄마인 어린이집 선생님과 애착형성을 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큰아이가 어린이집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여야 모두에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엄마의 몸이 조금 편해지는 임신중기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서 적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가기 싫어한다고 출산 임박할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출산

후에 보내게 되면 아이도 부모도 함께 고생을 하게 됩니다.

아이의 어린이집 초기 적응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어른(선생님)들과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해야하는 친구들과 적응하는 일입니다. 집에서는 뭐든 자기가 중심이었고 요구하는 것도 말을 다하지 않아도 대부분 엄마가 알아서 해주었지만 어린이집에서는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말로 표현해야하고 선생님사랑도 놀이감도 친구들과 나누어야하는 하는 것은 아이로서는 도전이고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나 보니 집에서는 더 짜증을 부리기도하고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특히 첫째가 두 돌 정도라고 하면 엄마가 말로서 큰아이를 설득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랍니다. 두 돌 아이는 인지수준이 아직 오랑우탄에도 미치지 못함으로 순간적인 욕구나 충동이 우선일 수밖에 없어서 엄마가 말로 설득하려면 그냥 엄마가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한답니다. 들어주지 말아야할 요구라면 분명히 거절을 해야 하지만 두 돌 정도 되는 아이가 하는 요구라면 대개 부모가 들어 수 있는 요구이니 들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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