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가

남루한 옷차림의 이도령이 변사또 생일잔치에 들어가서 술상을 받고는 운봉 영장에게 여보 은봉 나 기생하나불러 권주가 하나 시켜주시오 하니 기생중에서 늙고 못생긴 기생이 나와 술을 붓고 권주가를 하는데 진실로 이잔 잡수시면 천 만년이나 빌어 자시리라 하는 대목이다.

비록 고약하나 순간적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만약 정식 어사또 였다면 어떤 내용으로 불렀을까?

 

잡으시오 이 술한잔 잡으시오

불로초로 술을 빗고 신성이 사는 연못 복숭아로

안주삼아 만수무강 하십시오

예로부터 영웅호걸 술 아니면 일 못하고 문장가 학자도 술아니면 글을 못 지으니 권할 때 잡으시오

자연속의 누각 아름다운 경치라도 술 없으면 흥이 없고 춤과 노래 풍류 있는 곳에 술 없으면 맛없으니 술만 먹고 노십시오.

 

권주가는 일정한 장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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