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지구기행 74

신의 나라에 들기 위해 참고 기다리며 필요한 자격 갖추어 오직 정해진 외길 걸어야 한다.

 

성령(聖靈)으로 선택받고, 엄숙하고 냉정한 최후의 심판 통과해야 갈 수 있는 문, 누구에게나 열려있지 않고 아무나 들게 하지 않는다.

 

그곳은 좁고 긴 머나먼 길 걸어서 가는, 이방인이거나 이교도에게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찬란하고 성스러운 세상일 게다.

기아와 질병, 전쟁과 재해로 죽은 선택받지 못한 지구촌 곳곳 각양각색 사람들 어떤 길 따라 어느 문으로 들어갔을까.

 

바티칸 산피에트로 대성당 뾰족한 첨탑은 성당의 대원개(大圓蓋) 닮은 둥글게 펼쳐진 푸른 하늘 받쳐 들고 있다.

천국에 이르는 좁다란 길목 같이

-로마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피에타'를 보고-

 

*서유럽 7개국 기행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바티칸, 스위스, 프랑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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