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정사 첫 30대 당수
전당대회서 43.8% 득표…나경원 6%p 격차 따돌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에서 30대가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3천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 나경원 후보(7만9천151표, 37.1%)와의 득표율 차이는 6.7%포인트다. 
이어 주호영(2만9천883표, 14.0%), 조경태(5천988표, 2.8%), 홍문표(4천721표, 2.2%) 후보가 3, 4, 5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반영 비율이 70%로 높아진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7.4%로 나 후보(40.9%)에게 뒤졌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압도적 승리(58.8%)에 힘입어 당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1위가 배제되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의 당대표로 당선되었다는 자체가 이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대교체와 시대의 변화 요구에 부응해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당원의 지지가 무시되었다는 것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위원에는 여성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득표순)이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 입성했다.  청년 최고위원은 31세인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른바 '0선'의 이 대표가 당내 중진들을 누르고 당선된 것은 한국 정치사의 큰 이변으로 여겨진다.
 4·7재보선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시대 변혁 열망이 이번 전대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당원들에 당부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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