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 줄어들어 건강관리에 더 열심… 非가입자보다 장수

 

주택연금 가입자가 비(非)가입자보다 최대 5년 더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7년 출시된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평생 연금처럼 받을 수 있도록 한 금융 상품이다. 작년 4월부터 만 55세부터 가입할 수 있는데, 최근 매년 1만가구 이상 가입할 정도로 노후 대비 방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작년까지 8만1206명이 가입했다.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지난 11일 ‘주택연금이 고령가구의 삶의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경진 연구위원은 3만명의 주택연금 가입자들의 최근 3년간 동향을 분석해 각 연령별 기대여명(期待餘命)을 산출했다. 그랬더니 55세 주택연금 가입자의 경우 39.6년을 더 산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94세에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반면, 55세 국민 전체의 기대여명은 34.6년으로, 주택연금 가입자보다 5년 짧았다. 주택연금 가입자와 일반 국민 간 기대여명 격차는 나이가 올라갈수록 줄었다. 80세 주택연금 가입자의 기대여명은 15.5년, 일반 국민은 11.8년으로 3.7년 차이가 났다. 1990년대에 나온 논문들은 가입자들의 생물학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았다. 부모나 친척들이 장수해 본인도 장수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주로 가입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 것이다. 최근 연구들은 연금 가입 후 가입자들의 태도에 주목한다. 최경진 연구위원은 “노후 걱정이 줄어드니 건강을 챙기면서 오래 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류재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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