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해저터널 언급의 망국적 발상

한일해저터널 언급의 망국적 발상

한일해저터널 필요성을 국민의힘당 김모 원로 정치인이 주장한 바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국익을 놓고 볼 때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부터 한일해저 터널문제가 심심찮게 언급된 바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비중 있는 정치인이 노골적으로 언급된 바는 없었다.

우리나라가 앞서 한일해저터널을 말하게 되면 일본으로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쌍수로 환영하고 나올 것인데 왜 이리 어리석은 발상을 했는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1592년 풍신수길이가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반도를 침략할 때에도 섬나라의 약점을 만회하며 대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려고 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1910년 이 나라 국권침탈 역시 대륙진출을 위한 식민지로 계획 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미 밝혀진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한일해저 터널을 우리가 먼저 언급했다는 자체가 국가관이 없는 망국적 발상에서 비롯되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해저터널을 개설하게 되면 남해여수 간에 자동차만 통행하는 해저터널이 아니라 철도까지 개설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이익은 찾아볼 수 없이 모조리 일본의 이익을 위해 바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우리의 세금으로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이러한 발상의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한일병합당시 이완용 일당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하는 것이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유라시아로 진출했을 때 일본의 모든 물동량은 부산항으로 올 수 밖에 없고 유라시아 물동량 역시 부산항에서 받아갈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러한 국익에 관한 문제는 전혀 도외시 한 채 한일해저터널을 주장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망국적 발상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치인을 원로라는 딱지를 붙여 내년 대선의 중요한 위치에 등장시키려 한다면 그 진영역시 같은 범주라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국민 모두는 심사숙고 예의주시하여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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