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논설-140논설위원 정찬기오우리 주변 5개국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교육학 박사/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논설위원 정찬기오 교육학 박사/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한반도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우리 주변 5개국과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 국방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미국은 10점 만점에 6.9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러시아는 4.83점, 중국은 4.32점, 일본은 4.31점, 그리고 북한은 3.67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변 5개국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현재의 한미동맹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는 ‘매우’ 또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7.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7.6%에 머물렀던 것보다 20% 포인트 오른 숫자다. 지난 4년간 한미동맹을 안정적이라고 본다는 응답은 2018년에는 62.8%, 2019년에는 53.1%, 2020년에는 47.6%로 점차 감소한 바 있다. “북한이 도발하면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은 77%로, 지난해 62.6%보다 15%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7월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변국 중 어느 나라를 가장 가깝게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7.6%가 미국을 꼽았다. 정치하는 분들은 이 점을 외교 관계나 국정 운영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국방연구원 조사 결과, 러시아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두 번째로 활용해야 할 중요한 외교 관계 자료는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인들도 한국인들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러한 자료는 미래의 러시아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은 몇 년 전만 해도 높은 편이었으나 그간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낮아졌다. 아마도 사드 문제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히 낮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낮다. 20.30대는 특히 중국을 싫어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환상과 미몽에서 깨지 못한 집권층의 행태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우리는 중국을 가까이하면서도 '사대주의'를 경계해왔다. 그러나 정상적인 관계가 회복된다면 점차 호전될 것이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는 0.01 차이이다. 특히 지금 정권이 반일 정책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히 낮아졌다. 한일 간의 관계 회복은 다음 정권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 사안이다.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의 경우는 동족이면서도 분단 70여 년을 지나면서 주변국 중에서 가장 낮은 호감도로 나타나 슬픈 일이다. 따라서 우리의 통일 대업은 하루속히 이루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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