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정 종 실
논설위원 정 종 실

 

인생살이 팔십이면 가히 무심 이로다.

흐르는 물결은 세월과 같고, 불어오는 바람은 내 마음과 같으며, 저무는 해는 내 모습과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서야 늙음을 말할손가.

육신이 팔십이면 무엇인들 성 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리 없으며,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서야 삶을 논하리오.

인생살이 팔십이면 가히 천심이거늘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도는 구름인들 그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 하겠는가. 공교롭게도 한달 사이 전직 대통령 두분이 서거한 오늘의 세태에서 조문마져 눈치보는 서글픈 시국에서 옳은 친구 한사람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진데,

술 마실때 형 동생 친구는 많았건만

급하고 어려울때 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참으로 서글프고 허망하도다.

쉬었다 가는 인생 일체 유심조라지만 그래도 죽음앞에 돌을 던질수야 없지않겠는가.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