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公山 김재희(법선)
公山 김재희(법선)

 

백장미

향기 그윽한 영산

옥녀봉 산허리

한 떨기 백장미 호젓이 피었구나

그대 오시기에

계절은 그토록 따스했나 보다

순결한 그 꽃잎 꽃잎이 피어난다

입술이여

젊음이여

내 칠흑 머리칼과 넓은 이마 위로

그대 피어난다면

나는 춤추는 나비로 살 것이다.

찬란한 그 자태에

넋을 빼앗긴 한 시절

몽환의 생각에 머물더니

하룻밤 참 서리에

초라하게 시들어 가네

그대 가시기에

계절은 그토록 쓸쓸했나 보다

새봄의 꿋꿋함으로

나비의 춤으로

오래 그대를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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