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백장미
향기 그윽한 영산
옥녀봉 산허리
한 떨기 백장미 호젓이 피었구나
그대 오시기에
계절은 그토록 따스했나 보다
순결한 그 꽃잎 꽃잎이 피어난다
입술이여
젊음이여
내 칠흑 머리칼과 넓은 이마 위로
그대 피어난다면
나는 춤추는 나비로 살 것이다.
찬란한 그 자태에
넋을 빼앗긴 한 시절
몽환의 생각에 머물더니
하룻밤 참 서리에
초라하게 시들어 가네
그대 가시기에
계절은 그토록 쓸쓸했나 보다
새봄의 꿋꿋함으로
나비의 춤으로
오래 그대를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