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곶감 ‘고종시(떫은감)’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로 선정
‘산청곶감’은 지리산이 품고, 지리산이 만들고, 지리산이 판매

▲곶감 선과중인 「지리산 산청 덕산곶감 달인」류재욱·이선녀 부부

 

바야흐로 겨울철 보약으로 정평이 난 곶감의 계절이 돌아왔다.

'호랑이도 무섭지 않다'. 우는 아기의 울음을 뚝 그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곶감이다.

명절 때에는 제사상 맨 뒷줄에 대추 밤 다음으로 곶감이나 감(홍시)을 올리기도 한다.

대체로 씨가 6개여서 6도 관찰사를 희망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한다.

고종시 감 박피 후 건조장에서 1차 건조과정 중인 곶감
고종시 감 박피 후 건조장에서 1차 건조과정 중인 곶감

 

생감을 가공해 만드는 말린 과일(乾果), 즉, 수분이 많아 잘 썩는 감을 오랫동안 두고두고 먹기 위해 만들어진 보존식품이다. 건시(乾柿)라고도 한다. 곶감의 흰 가루는 과당, 포도당, 만니톨 등 당류로 이루어져 있다.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채소와 과일 섭취가 부족한 겨울을 위해 저장성이 좋은 곶감을 만들어 환절기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이고 면역력을 지켜주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 왔다.

곳감의 계절에 즈음하여 지리산 산청 덕산곳감을 년간 약 8~10동(약 100,000개) 생산으로 시천면 일대에서 가장 많은 곳감을 생산하며 산청곳감 품평회에서 수차례 대상을 차지하는 등 ‘덕산곳감의 달인’ [지리산 황금농원](지리산대로 1846번길2-5) 류재옥·이선녀 부부를 만났다

곶감은 명절이나 제사 때 꼭 필요한 과일 중 하나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며 건시라고도 부른다. 곶감은 그대로 먹기도 하고 호두나 잣, 다른 견과를 넣어 곶감 쌈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수정과의 주원료로 사용돼 달콤한 맛의 진수를 보여준다. 폐백상, 잔치상 등에 올릴 때에는 곶감오림이라 하여 예쁘게 잘라 올리는 것이 있다.

한·중·일 모두 곶감을 만드는 문화가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업서인 가사협(賈思勰)의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이미 곶감 만드는 법과 떫은맛 빼는 법까지 소개된 바 있다. 산서성 같은 감을 많이 재배하는 곳은 이미 명청시대부터 황실에 진상할 정도인 푸핑곶감을 만들어왔다.

특히 곶감은 말리면 건조과정에서 생기는 하얀 분이 생기는데 이는 ‘만니트’라는 성분이 풍부해 기관지와 폐를 도우며, 다량의 비타민은 면역력을 높여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곶감은 스코플레틴 성분이 함유되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며 칼륨성분은 나트륨 농도를 낮추어 혈압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허한 몸을 보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하며 체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건조장과 야외 자연건조 등을 수차례 거치며 얼고,녹고,마르는 과정을 거친다
▲건조장과 야외 자연건조 등을 수차례 거치며 얼고,녹고,마르는 과정을 거친다

 

◾지리산 산청곶감의 특징은?

◾곶감달인 류재옥: 국내의 곶감 주생산지로서는 상주시, 산청군, 함양군, 함안군, 영동군 지역을 꼽을 수 있으며 맛과 인기로는 단연 산청곶감이 1등입니다. 특히 산청곶감이 생산되는 산청은 지리산은 높은 일교차로 곶감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결건조작업 최적지로 손꼽힌다. 지리산 상부의 차가운 공기가 계곡을 따라 하강하면서 큰 일교차를 만드는데 산청곶감은 지리산 자락의 차가운 기류가 흘러 들어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는 현상이 반복되는 특수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천연당도가 한층 증가돼 맛좋고 질 좋은 곶감으로 생산되고 있다.

산청곶감은 이 과정에서 얼었다 녹고 마르기를 반복해 쫀득하고 찰진 식감과 백분발생이 적어 투명한 선홍빛 자태를 뽐냅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청만의 전통방식인 도넛 형태의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이와함께 크기가 균일해 저장·유통·판매가 용이하고 주름이 없어 표면이 어린 아이처럼 곱고 매끈해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원료감인 고종시는?

◾류재옥: 산청 고종시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 올해까지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과일에 선정됐었습니다. 고종시 감나무는 지리산 청정골 물 맑고 공기 좋은 시천면과 삼장면 일원에서 곶감 원료감으로 재배되고 있는데 지리산 자락 산청군 덕산분지(시천면·삼장면)에서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곶감을 고종황제에게 진상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산의 차가운 기류가 덕천강을 따라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는 현상이 반복되는 특수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천연당도가 증가돼 맛 좋고 질 좋은 곶감으로 변합니다.

특히 2010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산청곶감을 선물해 큰 호평을 받았고, 2015년에는 청와대에 곶감을 선물로 납품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때 이방카 미국 대통령 대표단 만찬에도 산청곶감이 후식으로 등장한 것을 자랑할만한 일이었습니다.

▲고종시 박피를 시작으로 곳감 건조, 선별 과정으로 직원, 도우미, 아들과 전 가족 등 10여명이 곳감생산에 매달리고 있다.

 

산청 덕산곶감

◾산청 덕산곶감은?

◾류재옥: 산청 덕산곳감은 "국내 인지도가 이제는 상당히 높은 편이고 꾸준한 구매력이나 이런 건 다른 타지역 곶감보다 덕산곶감이 월등히 높은 것 같습니다."

지리산 산청곶감은 지난주에 초매식으로 시작을 하였고 현재 출하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원료감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으로 "최상의 날씨라서 상품도 올해는 최상의 상품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지만(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매출감소가 우려 되고 있습니다.

◾곶감축제 일정과 생산량은?

◾류재옥: 제15회 지리산 산청 곶감축제는 2022년 1월 6일부터 23일까지 18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온라인 축제기간에는 여러 이벤트와 함께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겨울철 으뜸간식인 명품 산청곶감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1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산청곶감유통센터에서 명품 산청곶감 판매장터를 운영하며. 판매장터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입니다.

산청 곶감의 생산량은 1300여 농가에서 2700여t을 생산, 연간 300억원 규모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품질1등, 맛1등, 감동1등의 지리산 산청 곶감.

지리산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소박한 손끝이 빚어낸 산청 곶감을 맛보면서 올 한해의 행운과 건강을 염원해 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어느 시인(노란보석)은 곳감을 노래하기를 ‘첫서리 하얗게 내리던 가을날/ 하늘에서 땅으로 끌려 내려와// 껍질 도려내는 아픔 감내하고/ 민망하게 속살 다 드러내면서//죄인처럼 동료와 줄줄이 엮여/ 시렁에 매달려 백일을 버텼다/ (중략)/ 치열하게 도 닦으며 숙성되니/ 응축된 향기는 품격을 더하고// 천상 최고의 단맛으로 승화해/ 둥근 몸매로 예쁘게 다듬어서// 새하얀 분가루까지 피어 올려/ 호랑이도 무서운 물건이 되다’ 라며 덕산 곶감을 찬사하기도 한했다.

[인터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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