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박선호황석역사연구소장
논설위원 박선호황석역사연구소장

 

神은 천둥, 번개로 의사를 표시하여 무엇인가를 후손들에게 전한다고 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한 번뿐인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를, 후손에게 전하는 방법이나 전하는 가치의 중요성과 크기만큼 후손들로부터 조상으로서의 존재적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충忠과 효孝가 결정이 되고 역사가 되어 자랑스러운 것인지 아닌지 가는 길의 모양과 깊이가 달라 질 것이다.

1578년 봄 안음향교에서 거창좌수인 유명개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유명개 당신은 “종이나 상놈들, 일반 농민들과 일도 같이하고 밥도 같이 먹고 말도 같이 섞어 반상班常의 도를 넘고 기강을 헤치고 풍속을 더럽히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행위를 하지 말고 근신하시오! 하여 성토가 벌어졌다. 이에 만석군 거창죄수 유명개는 답하길 “백성은 먹는 것, 식食을 최상最上으로 삼고 임금은 백성이 없으면 임금이 존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임금은 백성百姓을 最上으로 삼는다. 임금을 섬기는 사대부는 임금이 최상으로 삼는 백성을 最上으로 삼아야 한다. 백성을 말로써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백성은 어리석으나 신비로우니 속이고 법으로써 다스리면 백성은 빠져나가되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덕으로써 다스리면 착해지고 순종하게 된다.” 라고 열변을 토하니 그때부터 유명개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일상적으로 조상을 즐겁게 모시지 않는 자에게서 효자가 나올 수 없고 1년에 단 한 번뿐인 정신문화를 부흥하는 순국선열추모제에서 선거공약이나 자신의 업적은 자랑하면서도 순국선열과 유족들을 위로하지 않는 사람은 유족과 참석자들을 화나게 한다. 군민郡民을 속이지 않고 무시하지도 않고 百姓을 最上으로 삼은 조종도, 유명개, 곽준과 같은 능력과 역사를 사랑하는 군수님이 백마를 타고 광야廣野! 함양에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황석산성 역사연구소를 맡고 있는 필자는 유명한 역사학자가 아니다. 우연치않게 함양 황석산성대첩의 사라진 역사! 잘못된 역사기록이 내게 보여졌을 뿐이다. 연구를 하자고 했던 것도 아니다. 다른 유명한 사람들이 연구해주기를 바랐고 그것도 함양군 담당부서에서 연구를 주관하여 주기를 바랐다.

이에 황석산성 대첩 비밀을 밝히는 것이 내 생애의 운명적 부름을 받은 것으로 여기고 지금껏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함양군도, 여느 역사학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나도 그들과 같이 버려야 할 것인가? . 한없이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운명적運命的 소명召命으로 내게 다가온 것을 뿌리 칠 수도, 포기를 할 수도 없는 미친 사람이 되어버렸다.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고 나에게만 보이는지? 그것은 즐거운 일도 아니었고 좋은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밤잠을 해치는 괴로움이었다. 황석산성에서 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20년이 세월이 흘러 버렸고 남은 것은 없다. 선善한 일이라고 모두가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존재하던 역사가 아니라 일본이 의도적으로 묻어버린 역사라서 어디가 끝인지도 불분명하다.

황석산성 역사는 지금까지 심도있는 연구가가 없는 무주공산이다.

황석산성대첩의 연구가 여러 명의 박사를 낼 수 있는 방대한 것으로 한 장, 한 고비 모두가 박사 논문의 주제들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함양군 담당자와 군의회 의원들이 일단 국내와 일본현장을 답사하고 확인을 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성역화를 한다고 공고公告를 하고 진행하면서 그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의 고견과 근거를 듣고 토론하고 그들의 의견이 타당하다면 그것을 보완하면 황석산성의 세계화 준비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전에 황석산성을 연구를 한 사람이 있어야 물어나 볼 텐데 물어 볼 사람도, 물어볼 곳도 없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