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남지사, 국힘 우세 전망 민주 수성여부 관심

민주 김두관·민홍철·김정호·한경호·양문석 거론

국힘 박완수·윤영석·윤한홍·이주영·김재경·김태호

 

경남도지사 선거는 김경수 전 지사의 중도하차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 후보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경남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총선과 4.7 재보선의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보수의 텃밭을 사수하면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는 많이 달라진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여 경남도지사 선거도 민주당에게는 어려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서 따라서 경남의 정치지형도 크게 요동칠 수 있어 무엇보다도 대선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경남에서도 여당 바람이 불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이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반면에 국민의힘은 후보군이 넘쳐 나면서 내부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 민주당에서는 경남에서 정신적 지주노릇을 하고 있는 김두관(양산을) 의원을 비롯해 3선의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재선의 김정호(김해을) 의원,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지낸 한경호 진주을 지역위원장, 양문석 통영 고성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인지도나 정치적 무게감에서 다른 후보군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실패한 김 의원은 차차기 대선도전을 위해 도지사직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본인은 아직 출아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민홍철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 3선의 무게감을 업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김경수 전 지사와 함께 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김정호 의원은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에 따라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이들 현역 의원과 함께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지낸 한경호 진주을 지역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경호 위원장은 도지사 권한대행을 1년여 맡아 도정을 무난하게 이끌면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도지사 후보군으로서의 자질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영·고성 지역구에 도전했다 낙선한 뒤 현재 이재명 캠프를 돕는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여권 지사 후보로 선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과 달리 도지사 탈환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에서는 벌써 다수의 유력 후보가 거론된다.

당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과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재선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 당 대표에 도전했던 3선의 윤영석(양산갑) 의원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여기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과 진주을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김재경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도지사를 지낸 3선의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까지 가세하면 국민의힘 도지사 경선은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민선 창원시장과 통합창원시장을 지내며 행정전문가 입지를 다져온 박완수 의원은 과거 홍준표 전 지사와 치열한 경선 끝에 패배한 뒤에 경남지사직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한홍 의원은 당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총괄부실장을 맡은 뒤 당 전략기획부총장에 발탁돼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영석 의원은 국민의힘의 험지로 분류되는 양산에서 3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6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점을 들어 도지사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선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은 현재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사다. 이 전 의원은 지역 현안 관련 연구 및 정책 발굴에 나서는 등 사실상 도지사 도전을 공식화했다.

진주을에서 4선을 김재경 전 의원도 창원에 사무실을 내고 경남과 관련한 정책과 현안을 꾸준하게 발표하면서 도지사 선거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도지사 출신으로 3선인 김태호 의원의 출마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아직 도지사직 도전에 대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 의원이 가세한다면 국민의힘 경선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 이들과 함께 범진보 진영의 정의당에서는 재선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지낸 여영국 당 대표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앞서 그가 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데다 도내 진보진영에서 여 대표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류재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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