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고발 미투운동이 사회 곳곳에 곪아있던 ‘음지’ 속을 시원하게 밝혀내고 있다.

최근 예술·문화계 인사들의 性 스캔들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최근 김해 극단 번작이 조모 대표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도내 모 대학교 무용과 교수의 성추행 혐의가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명의 여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글을 올렸던 게 사건의 발단이다.

하지만 해당 학과 학생들은 무용과 특성상 수업의 일부분이며, ‘마녀사냥 식’ 미투 운동은 지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밝혀가며 미투운동의 본질을 흐릴까 싶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옳고 그름이야 경찰조사에서 나오겠지만, 만약 수사로 전환되지 않고 내사로 종결된다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과 가족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현재 내사 중인 사건을 두고 마치 법관이 된 것 마냥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꿔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마녀사냥 식’ 미투운동은 지양돼야 한다는 얘기다. 건전한 미투운동 만이 숨어있던 잘못된 관행들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 고발을 목적으로 둔 미투운동! 이제부터라도 학생, 교수, 직장 상사, 부하 직원 모두가 내 주위 동료들을 대할 땐 그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고, 가족처럼 관용을 베풀어 본다면, 잘못된 관행은 없어지고 성숙된 직장·학교문화가 자리 잡지 않을까?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