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70년 일당독재 마감하고 진정한 민주 시대 열겠다
7개의 다양한 직업 거쳐 시민소통과 갈등해소에 장점

갈상돈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

갈상돈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는 진주시 초전동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요신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갈 후보는 인권단체 근무, 노동운동가, 행정관료, 정치학 교수 등 7가지 직업을 거쳐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특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갈상돈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는 진주시 초전동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요신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갈 후보는 인권단체 근무, 노동운동가, 행정관료, 정치학 교수 등 7가지 직업을 거쳐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특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진주신문은 6.13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주요정당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대담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기획의 첫 번째로 여당인 민주당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와의 대담을 게재합니다. 갈상돈 후보는 이승만 정권 이래 70년 동안 일당독재를 유지해 온 진주의 정권을 교체시켜 진주에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한번 바꿔보자. 그러면 무엇이 달라지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갈상돈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호에는 한국당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의 대담을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 진주시장이 되면 꼭하고 싶은 것 하나만 얘기하자면 뭔가.

-올해 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를 시민이 즐기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이창희 시장이 해 온 것을 보면 시민이 축제의 주인인데 직접 주인으로서 참여해서 만들고 만끽하는 그런 축제가 되지 못한 것 같다.

△유료화는 폐지할 것인가.

-그렇다. 유료화는 폐지할 것이다. 3년째 유료화를 해 봤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게 제 판단이다. 그래서 올해부터 유등축제 유료화는 폐지할 생각이다.

△진주예술재단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활력 있는 축제를 만들도록 구성원을 변경하고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유등축제가 시민의 축제로 다가가도록 구성원을 개혁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진주시장은 왜 하려고 하나.

-참 단순한 질문이기도 하고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그것에 답하기 위해서는 왜 정치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먼저 얘기해야 겠다. 2016년 박근혜 탄핵과 촛불혁명으로 우리나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자는 열망이 높다. 문재인 정부는 시민 열망을 이루어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진주시는 지금까지 이승만 이후 70년 가까이 한정당의 독점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는 정당의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에게 변화와 긴장감, 공동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다.

△갈상돈이 진주시장이 되면 많은 것이 변화하나.

-한국당과 민주당은 많이 다르다. 문재인 정부는 그냥 일반적인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넘어 대한민국을 완전히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고 있다. 진주도 마찬가지이다. 갈상돈이 시장이 되면 진주시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 바뀌나.

-진주다운 진주, 공동체 다운 공동체, 시민이 주인인 진주로 바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잘 와 닿지 않는다.

-촛불 시민들의 열망을 진주에서도 꼭 실현시키고 싶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정치가가 시장이 돼야 여러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듣고 좀 진주다운 진주, 자부심과 자긍심이 넘치는 고향 진주를 만들어야 한다.

△갈상돈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근거는.

-저는 정치를 전문적으로 해 온 사람은 아니다. 저는 정치학자이다. 그리고 정치학 강의에서부터 기자생활, 인권단체 근무, 문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노동운동가, 현실 정치인으로 변신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행정가로서 한길만 걸어온 사람보다는 시민들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잘 소통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정치를 잘 할 수 있나.

-정치는 기본적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거다.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미국헌법을 만든 제임스메디슨은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열정이 다양하고 생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고 설파했다. 메디슨은 따라서 이 갈등을 조정하는 게 정치가의 역할이라고 했다. 저는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갈등을 잘 조정할 수 있다. 한국당 이창희 시장이 실패한 것도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자기식대로 하려다 보니 실패한 것 아닌가. 여담으로 말하자면 갈등해결법이 제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 주제이다.

△진주시장후보로서 주요공약이 무엇이냐.

-첫째가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착공이다.

△아직 남부내륙철도 건설 계획도 수립되지 않았는데 조기착공이란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B/C분석중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제가 시장이 되면 임기 2년 이내에 착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이라도 해서 2년 이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남부내륙철도에 올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남부내륙철도 이전의 진주와 이후의 진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진주까지 1시간 30분대로 주파할 경우 진주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남부내륙철도에 올인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공약은 무엇인가.

-두 번째 공약은 진주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여는 것이다. 제 임기 중에 실현시킬 것이다.

△좀 과장된 것 아닌가. 현재 250만 정도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연다는 말인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실현시킬 방안이 저에게 있다.

△어떤 방안인가.

-우선 유등축제 활성화를 통해 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거다. 다음에는 유등축제 이외의 기간에 연간 500만 명을 유치하면 된다.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저는 지역의 문화예술인 뿐 아니라 전국의 문화예술인을 우대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 그래서 진주에 가면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하겠다. 구체적으로 문화예술인 창작센터를 만들어 이곳에 오면 누구나 장소와 숙소를 제공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통해 소규모 축제를 활성화 시키겠다.

△그것만으로 1000만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가.

-이런 노력들과 함께 현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개제 등 지역공연단체가 수준높은 예술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세 번째 공약은 무언가.

-세 번째는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진주에는 중앙유등시장 등 전통시장이 모두 9개 있다. 이 전통시장의 상권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진주시청 안에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각 시장의 특성에 맞게 지원해 나가겠다.

△네 번째 공약은 무언가.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겠다.

△후보들마다 다하는 소리 아닌가.

-저는 좀 다르다. 저는 수도권에서 성공한 진주출신 사업가를 찾아다니면서 신규투자를 할 때는 진주에서 해 달라고 요청하겠다. 또 상평공단의 30만평을 바이오벤처비지니스 단지를 만들어 농산물 가공벤처 비즈니스 등을 유치하겠다.

△상평공단은 대부분이 민간 소유의 땅인데 거기에 어떤 방식으로 진주시가 사업단지를 만들겠다는 말인가.

-3000억원 정도의 지방채를 발행해 민간 부지를 매입하겠다. 3000억 원 정도 면 그래도 단지를 만들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섯 번째 공약은 무언가.

-갈상돈은 민주적 지방정부를 운영할 것이다.

△그게 무슨 뜻인가.

-청원제도를 만들어 청원인이 5000명을 넘을 경우 무조건 시장이 답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울 것이다. 다음에는 한달에 한번은 진주의 각종 단체들과 시장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세 번째는 공무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다. 인사를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하겠다. 네 번째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어떤 후보든 하는 말 아닌가.

-이창희 시장이 결국 소통에 실패한 것 아닌가. 저는 전임자의 실패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사를 민주적으로 시행해 시장이 독단에 흐르는 일을 경계하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 초등학교 때는 어떻게 지냈나.

-집이 초전에서 농사를 했다. 비닐하우스가 6동이었다. 그래서 비닐하우스에서 놀았던 생각이 주로 난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너는 어찌된 게 공부 좀 하라고 하면 제 뒤에 반은 있습니다, 는 말만 하냐”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하고 동구 밖에 나가서 비닐을 둘둘 말아서 공차고 놀았던 기억밖에 없다.

△중 고등학교 때는 어떻게 지냈나.

-중학교 때는 진주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한 기억밖에 없다. 고등학교 때도 학교가 공부만 시키는 곳이라 사실 범생이였다. 기억나는 일은 집이 학교에서 멀리 있었고 버스가 10시만 되면 막차가 끝나기 때문에 밤에 자율학습 하다가도 급히 집에가곤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은 서울대 농대를 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당시가 모두 그랬지만 성적순에 따라 진학했다. 그러나 전공이 맞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농대를 나와서 정치학으로 바꿨는데 이유가 있나.

-제가 82학번이다. 80년대 학번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모두 힘들게 대학을 다녔다. 당시는 전두환 정권이 폭압이 점차 심해질 시기여서 학생운동을 하는 친구들도 하지 않는 친구들도 정치와 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대다. 그런 시대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군대를 제대한 후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군대는 육군인가.

-육군 병장 제대이다.

△형제들은 어떻게 되나.

-3남3녀이다. 제일 큰 누나는 돌아가셨고 나머지 형제들은 다들 제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저는 큰 누나가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왜 그런가.

-6남매 중 큰 누나만 공부를 하지 못했다. 큰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동생들을 위해 밥하고 살림하면서 희생했다. 그런데 큰 누나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7살에 매형이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청상이 되어서 아들 둘을 키웠다. 그런데 50살에 뇌종양이 와서 10년간 투병하다가 아들들 장가가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나머지 형제들에게 큰 누나는 늘 마음속의 부채로 남아있다.

△다른 형제들은 어떻게 지내나.

-큰 형은 교도관 하시다가 퇴직하셨고 둘째 형은 경남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작은 누나는 신진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하셨고 여동생은 초등학교 교사인데 오늘 교감 면접 본다고 하더라. 큰 누나의 희생 덕분으로 동생들은 모두 다 자신들 나름의 뜻을 펴며 잘 살고 있다. 이제 제가 진주시장이 되어서 큰 누나 영전에 인사드리러 가야한다.

△와이프는 의사라고 알고 있다.

-경상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는데 굳이 의사를 하겠다고 2001년도에 경상대 의대에 다시 진학했다. 와이프가 공부할 때 제가 진주에 와서 아내 뒷바라지를 했다. 지금은 안산에서 소화기 내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제가 진주시장에 출마하자 아내도 저의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진주에서 일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부터 휴직계 내고 선거운동 하러 내려온다고 하더라.

△진주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한국정치사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선택하는 선거이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주기적으로 정당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진주는 이승만 계열의 자유당 정당에서 지금까지 70년 동안 독점을 해 오고 있다. 보수정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게 지금까지의 진주였다. 이제 진주도 정당교체를 해봐야 한다. 바꾸어 보면 뭐가 달라지는지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진주를 바꿔달라는 시민요구의 핵심에는 시민이 주인대접 받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정치인, 시장이 주인이 아니라 시민이 주인이다. 이번에는 진주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서 진주의 민주주의, 그게 어떤 건지 꼭 보여드리고 싶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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