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6.13 지방선거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등록을 함으로써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지방선거는 몇

가지 점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지 1년 남짓한 기간에 치러지는 선거다. 보통 1년 이내에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그 이전 선거의 판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게 정치권의 관행이다. 이번에도 대통령 선거의 정치판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대통령 선택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사상 유례없이 지역 이슈가 없이 치러지는 선거라는 특색을 지닌다. 지방선거이지만 지역이슈는 언론에서 사라진지 오래이다.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들로 인해 웬만한 이슈는 뉴스의 취급을 받지 못한다. 특히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TV같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 국민 모두는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지방선거가 국민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난 건 현실이다. 그러나 그래도 지방선거는 중요하다. 사실 우리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앙 이슈보다 지방이슈이다. 허가를 하나 받으려고 해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 대부분이다. 집수리를 하려고 해도 시장이나 군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만큼 자치단체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떤 성향의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느냐는 앞으로 4년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사람을 뽑는 일이다.

게임 같은 북미 정상회담도 재미있고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은 우리지역의 정치지도자를 뽑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지역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기 위해 노력해 보자.

 

남인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오는 6월 10일 남인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남인수 선생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진주시 견불사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남인수는 진주가 낳은 천재음악가이다. 유난히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한 진주이기는 하지만 남인수 선생은 특이하다.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적지 않다. 남인수 음악제가 열리기도 했지만 친일문제 등으로 인해 중도에 폐지되기도 했다.

우리는 남인수 선생이 친일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느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엄격히 친일을 따져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치인도 아닌 예술가, 그것도 당시로는 그렇게 대접받지도 못해 ‘딴따라’라 불리던 가수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친일을 했겠으며 그것이 일본제국주의를 유지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를 했겠느냐, 하는 기본 의문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굴곡진 삶을 살게 마련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가수 남인수의 친일도 보아주고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통영출신 위대한 음악가 윤이상에 대한 평가도 정권의 부침에 따라 달라지듯이 예술가에 대해 정치적 잣대를 대면 여러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제 윤이상도 고향에 묻혔듯이 남인수도 풀어주었으면 하는 게 우리 바램이다.

남인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 고향 출신 위대한 가수 남인수의 노래를 우리 모두 함께 즐기는 그런 시절에 빨리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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