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무덤벽화에 한복 그려져 있어
지금의 형태는 조선시대 때와 매우 흡사

최근 전통한복의 멋스러움과 장점을 잘 살려 21세기 형 개량한복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전통한복의 멋스러움과 장점을 잘 살려 21세기 형 개량한복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600여년 전통의 한복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의복으로서, 긴 세월동안 종류도 다양하게 변화됐다. 특히 짧은 저고리와 넉넉한 치마가 특징인 여자 한복은 옷차림이 단정하고 아담해 어떤 이가 입어도 용모가 아름다워 진다. 한복은 예복과 평상복이 나뉘어 있으며 남녀별 성인과 어린이용, 계절별로 나뉜다. 우리 전통미를 상징하는 한복의 멋이 무엇인지, 한복의 가치와 기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한복은 언제부터 생기고 입었나요”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한마디로 우리민족이 옷을 입었을 때부터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그러면 이런 한복이 언제 어떻게 해서 오늘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복의 형태까지 오게 되었는지 역사적 유래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의복의 역사를 찾아보게 되면 신석기·청동기시대서부터 실과 바늘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한복의 경우엔 삼국시대부터 입었는데 고구려왕과 귀족의 무덤벽화에서 확실하게 보여 진다.

당시에는 남자도 여자도 모두 바지와 저고리를 입었다. 이후 바지저고리 외에 치마두루마기 등 형식이 다양하게 갖추어 지는데, 이는 중국 당나라시대 의상과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그 시초는 우리나라 왕과 몽골의 공주가 혼인을 하면서 중국 용인시대의 옷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조선시대에 이미 초의(풀 옷)에서 벗어나 칡과 삼으로 짠 옷감을 사용하고 전잠(누에)과 베 짜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한복문화에 진전을 보여주었다. 그 후 삼국시대에는 대체로 저고리바지, 치마머리에는 관모를 쓰고 허리에는 띠를 대며 발에는 화(신발)를 신어 형태를 갖추는 동시에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어 현대의 한복으로 자리매김을 해온 것이다.

고려시대 초기에는 우리고유의 복식에 당나라, 송나라의 복식이 영향을 준 시기인데 고려후기에 원나라의 국혼을 통해서도 몽골복식과 풍속이 유행하였다. 통일신라시대 역시 당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 무렵부터 원삼 당의를 입기 시작하였다.

고려는 통일신라의 복식을 계승하면서 고유복식 위에 관복을 겉옷으로 입게 된다. 여자의 경우는 폭이 넓고 긴치마저고리를 입었으며 나중에는 길게 내려온 저고리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조선시대의 의상형태로 점차 바뀌어 가게 된다.

한복은 우리고유의 옷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민족은 고유의 의복을 입었으며, 귀족은 외래문물의 영향을 받은 복식을 도입해 유행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색상이 들어간 천은 관복으로 많이 입고 대다수의 평민들은 흰색한복을 주로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렸다. 그럼 지금부터 시대별로 알아보기 쉽게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

삼고시대-삼국시대 때는 우리 한복의 초기적인 형태로 북방민족의 호복처럼 입고 벗기 편리한 형태로 되어 있다. 남북조시대, 후삼국시대 때는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늘어남으로 중국식과 우리식의 형태나 문양이 접목되면서 화려한 옷을 입었다. 고려 초에는 후삼국시대의 옷처럼 중국식과 우리식의 옷이 섞인 화려한 스타일의 옷이 유행했다. 그러다가 고려후기 몽고의 침공으로 몽고식의 옷이 많이 유입되어 우리 한복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조선시대에는 이전의 시대와는 달리 모든 것이 유교의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중국 명왕조의 제후국이었던 시대였으므로 고려 이전까지의 화려한 한복들이 소박해졌다. 그리고 개화기 일제 침략기를 거쳐 광복 이후에서 현대에 이르러서는 한복을 좀 더 편리하고 실용적인 개량한복이 등장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한복의 형태와 디자인은 조선시대 때 입었던 한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치마의 넓이, 길이가 넓어지고 길어졌으며, 저고리 소매넓이의 변화, 동정의 모양, 옷고름의 길이와 넓이 등에 변화가 있을 뿐이다. 남자한복의 경우 예전에는 바지저고리, 조끼, 마고자를 남자한복이라 하였고 그 위에 두루마기를 꼭 입어야 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었다고 하였으며 두루마기를 입지 않고서는 대문 밖 출입을 하지 못하였다.

지금은 바지저고리, 배자 이렇게 세 가지만 입어도 크게 나무라는 이가 없었으나 두루마기를 꼭 입어야 한복정장 차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에 반해 여자한복은 치마 위에 저고리 또는 당의만 입어야 정장차림 이라는 걸 같이 알아두자.

모든 의상의 유행이 그러하듯이 길이가 짧아지고 길어지고 통이 좁아지고 넓어지고 차이일 뿐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우여곡절 속에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온 우리한복은 세계 어느 나라 전통의상보다도 아름답기로 인정받고 있는 옷임에는 틀림없지만 요즘 전통한복은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입지 않고 결혼식이나 명절 또는 특별한 행사 때만 입는 옷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전통한복이 현대 생활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통한복의 멋스러움과 장점을 잘 살려서 재창조를 통해 현대인들이 많이 입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경호

1963년생

1989년 서울 동명주단 운영

1998년~2013년 서울강남 예당한복 운영

2002년~2013년 에단한복 대전점 동시 운영

현재 창원 단비한복(단아한비단결) 원장

1993년부터 현재까지 웨딩박람회 160여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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