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에 대하여

 

영양이 학문으로 자리매김 한지는 아주 최근에 이르러서야 터를 잡았다. 그것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의 3대 영양소로 출발했다가 비타민, 미네랄이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더더욱 얼마 되지 않았다. 극미량성분은 아주 최근에서야 중요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지상에 존재하는 물질은 크게 유기질과 무기질, 형태로는 고체 ․ 액체 ․ 기체로 보다가 원소라는 것이 발견되므로 물질의 구성요소가 판명되었는데 자연에 그대로 존재하던 물질을 분석을 통해 성분을 알게 되고, 반대로 그 성분을 재합성하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연과 인공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먹거리도 천연상태로 먹을 때는 몰랐는데 그것을 분석하다보니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탄소화합물(carbon hydrate), 만드는데 쓰이는 물질은 질소화합물(nitrogen)이고, 조절물질로 쓰이는 물질은 수소화합물(hydrogen compound)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을 3대 영양소로 명명하고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물질은 많이 필요하니 전체섭취량의 6/10~7/10정도, 몸을 만드는 물질은 성장기를 지나면 2/10정도, 조절물질인 지방질은 1/10정도 섭취해야 한다는데 까지 발전하였다.

영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그대로 그냥 먹다가 3대 영양소를 알게 되고, 3대 영양소를 중심으로 식생활을 영위하다 보니 또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깊이 연구하고 찾다보니 비타민, 미네랄과 극미량성분이 없이는 신진대사 자체가 안된다는데까지 도달했는데 여기까지는 잘 진행되어 왔으나, 생화학, 분석기술, 합성화학이 발달하다 보니 물질을 보는 시각에 심각한 오류가 생긴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예를 들면, 분자식이나 화학성분이 같다고 해서 천연물과 합성물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경우이다. 단백질의 경우 식물성단백질과 동물성단백질, 미가공단백질과 가열처리로 변성된 단백질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 살구 씨에 들어있는 성분 비타민B17 아미그달린(amygdalin)이 시안화합물인 청산가리와 분자식이 같다고 하여 의외성을 제기하는 일부학자들의 의견 같은 것을 보면 이러한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할지 방향을 안서는 때가 많다는 점이다.

중요한 점은 식품을 통해 몸이 만들어지고, 움직일 수 있고, 조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공기, 물, 식품을 가지고 몸을 만들고, 움직이고, 조절한다는 것인데 이 3가지가 역할이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한 몫에 이루어진다는데 있다.

몸을 만드는 원료인 단백질과 그 대사과정, 움직이는데 쓰이는 탄수화물과 그 대사과정, 조절물질인 지방질이 대사과정을 정리하여 노벨상을 탄 내용이 TCA cycle이고 다른 말로는 Krebs cycle인데 이 회로에서도 그 성분명만 있고 내용과 질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일본 무사시대(사무라이)가 끝날 무렵, 일반 서민들은 잡곡밥을 먹는데 무사계급에서는 흰쌀밥을 먹었고 비타민B군의 부족으로 각기병이 유행하였지만 해결책이 없었다. 이때 스즈키 우메타로라는 학자가 도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쌀겨를 각기병 환자에게 먹였더니 각기병이 치료가 되므로 무슨 물질인지 모르나, 쌀겨 속에 생명물질이 들어있다고 하여 그 물질을 바이타민이라고 명명하면서부터 비타민이라는 용어가 탄생되었다는 내용은 영양학 역사에 유명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보면 현미통곡식으로 식사를 하면 별도의 비타민B군을 섭취하지 않아도 각기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는 것이 자연의학을 보는 영양학인 것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이 가려지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영양에 대해 오히려 혼돈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이학박사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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