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톱밥, 굼벵이 농사 7~8할 차지
온도 25도 유지…성장·활동성 양호

발효 중인 톱밥.
발효 중인 톱밥.

 

굼벵이는 약재 원료에서 환경을 지키는 미래단백질까지 식품원료로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굼벵이의 사육방법과 굼벵이농장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굼벵이 사육 및 창업 시 고려할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굼벵이농장 창업 당시 가장 시급했던 일은 굼벵이 사육을 계량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었다. 계량화 시킨 사육법이 있어야 누구나 똑같은 품질의 굼벵이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굼벵이 사육장의 온도와 습도, 밀도, 톱밥의 양 등을 다르게 하여 사육결과를 데이터화 하였다. 굼벵이의 특성을 이해하기 전이라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먼저 시간이 가장 큰 문제였다. 굼벵이가 상품이 되기까지 약 3개월이라는 기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사육 환경을 달리 실험을 하게 되면 최종 결과값을 산출하기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굼벵이 농장을 운영한 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탕으로 사육법을 정립하게 되었고, 사육환경은 농장마다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굼벵이가 가지고 있는 성질의 원리를 이용한 사육법을 정립할 수 있었다.

이번 4화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굼벵이 사육에서 중요한 세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 톱밥발효

발효톱밥은 굼벵이 농사에서 7할 아니 8할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굼벵이가 먹고, 생활하는 발효톱밥에 잡균이나 병원균이 섞여 있으면 성충이 알을 낳아도 소실되거나 부화하지 않고, 상품으로 판매할 굼벵이 개체수가 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즉, 톱밥이 어떻게 발효되었느냐에 따라 사육에 들어가는 노동의 효율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발효 톱밥은 굼벵이 농사에서 아주 중요하다.

발효톱밥은 다양한 원료로 만들 수 있다. 주로 참나무 톱밥, 참나무 폐목(주로 버섯재배 후 활용), 버섯배지(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을 재배한 배지)를 주원료로 미강이나 밀기울(단백질), 당, 미생물 등을 넣어 수분을 맞춰준 후 호기성 발효를 하고 있으며, 발효가 되는 과정에서 65도의 고온의 온도가 발생한다. 톱밥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발열로 인한 수분손실로 발효균의 활동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적당한 시점에서 수분보충 작업은 필수이며, 이 작업은 2~3회 반복해주어야 한다. 발효기간은 45~60일이며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여 썩지 않고, 안정적으로 발효가 되게 관리하는 것이 성공적인 발효의 첫 걸음이다.

두 번째, 굼벵이

흰점박이꽃무지(이하 ‘꽃무지’)의 유충인 굼벵이는 온도에 적응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변온동물이다. 사육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면상태로 진입하며, 그 이하로 떨어지면 완전한 동면상태가 된다. 그 반대로 굼벵이가 생활하기 좋은 25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되면 성장과 활동성이 좋아진다.

굼벵이 먹이는 발효톱밥, 과일 등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잡식성에 가깝다. 먹이가 부족하거나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게 되면 동족포식을 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굼벵이를 분양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종령의 굼벵인지 확인이 필수다. 종령의 굼벵이는 대부분 노란 빛깔을 띠며, 새끼손가락 보다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그럼 왜 종령을 받아야 하는가? 대부분 굼벵이 농장 창업을 하면 초기자금 투입으로 매출이 발생이 시급하다. 그래서 종령의 굼벵이를 가져와야지 성충으로 만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그 보다 더 급하다면 성충을 구입하면 된다. 유의할 점은 갓 태어난 건강한 종충인지 구별이 가능하다면 성충 구입이 가장 낫다고 볼 수 있다.

 

발효가 완료된 톱밥.
발효가 완료된 톱밥.

 

 

세 번째, 사육장

굼벵이는 다른 곤충에 비해 사육에 투입되는 노동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사육장 동선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굼벵이 사육 프로세스는 발효톱밥의 적재에서 톱밥발효, 발효톱밥 가수, 성충먹이 급여, 채란작업, 굼벵이선별, 절식, 세척, 가공 등의 작업 과정을 거친다. 사육 프로세스를 세분화해서 작업동선 확인을 하고, 사육장을 지어야 한다.

사육장은 꽃무지가 쉽게 탈출 할 수 없게 이중, 삼중 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하며, 온도, 습도 관리가 쉬워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작년까지 곤충사육으로 제2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에 곤충사육 농장은 약 1,700호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었지만 최근엔 농장을 정리하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필자는 곤충사육의 미래를 보고 진입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억대 농부를 꿈꾼다면 그에 맞는 계획과 실행력, 자본력이 필요하다. 아무런 계획 없이, 곤충사육 농가를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다면 달콤한 비전에 솔깃하기 쉽다. 곤충사육은 농사이면서 사업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억대 농부를 꿈꾼다면 그에 맞는 계획과 공부를 하시길 바라며, 곤충시장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은 확실하다. 곤충사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인터넷에 정보가 많으니 잘 활용을 하시길 바란다.

굼벵이농장 창업 시 유의할 점

(분양주) 농가는 인근에서 찾자. 사육 시 응급상황이나 사육법을 교육받기 위해선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각 농장의 대표님들은 아직도 더 나은 사육법을 찾기 위해 밤낮없이 실험/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곤충사육은 변화에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분들이 적당하다 생각된다.

위치할 곳은 평지가 좋다고 생각한다. 평지는 굼벵이가 먹는 톱밥의 적재와 이동이 용이하며, 상품출하 시 작업이 효율성이 높다.

상(380v) 전기가 들어오는지 확인하자. 여름, 겨울 전력소비가 많다. 겨울에는 열풍기로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3상의 전기 사용이 전력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3상 전기가 설립할 농장까지 오지 않는다면 전봇대 설치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먼저 경험하라. 주변분들에게 곤충식품을 가상으로라도 판매해 보길 바란다. 그 경험에서 얻는 게 크다 생각한다.

 

목차

미래식량 곤충 그리고 굼벵이

문헌을 통해 본 굼벵이 효능 및 영양성분

진액 먹인 굼벵이

사육방법 및 창업 시 고려할 점

영양성분을 이용한 식품개발

위한 도전

회사의 창업

탄생

연구개발과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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