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생수공장 수익 주민과 나눠야

산청군 시천면에서 운영 중인 생수공장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생수공장을 시작한지 채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매출이 3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이 생수공장의 매출이 는 것은 공장운영을 잘한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깨끗한 지리산 물이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지리산에 생수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을 하는데 유리했을 것이고 이것이 매출과 수익의 증대로 이어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 분석이다.

일반 공장은 제품을 만들어서 팔아 수익을 남긴다. 그러나 생수공장은 이러한 공장들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의 공유물인 자원(물)을 팔아서 수익을 남긴다. 이 자원은 생수공장이 사용하지 않았다면 주민들이 사용했거나 아니면 미래를 위해 저장돼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생수공장의 수익은 인근 주민들과 나눠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미래의 자원을 고갈시켜 가면서 얻는 수익이라는 점에서 공장 인근의 주민들도 당연히 그 이익에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것 뿐 아니라 생수공장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각종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당연히 시정돼야 할 일들이다. 지리산에 들어와 살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조용하고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생수공장이 들어와 종일 공장소음과 대형차량 소음을 뿜어내면 그것이 공단이지 어디 지리산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산청군은 공장의 적정가동 규모 등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합의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은 어느 특정인의 수익창출의 장소로서 기능해서는 안 된다. 수익창출을 막지는 않되 그 이익은 인근주민들과 나눠 가질 때 지속가능한 공장운영도 가능하다는 게 우리생각이다. 산청군의 깊은 숙고를 기대한다.

 

민주당 진주 지역위원장 선출 잘해야

더불어 민주당이 진주 갑 지구당과 진주 을 지구당의 지역위원장을 새로 선정한다고 한다. 민주당은 진주에서 한 번도 국회의원을 배출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진주 지역은 보수정당의 아성이었다. 그러나 지난번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이제 진주에서도 민주당이 승부를 걸어볼 만큼 민심이 변했다. 대선에서는 진주에서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게 지긴 했지만 근소하게 졌다.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이겼다. 그런 점에서 사람만 제대로 뽑으면 다음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진주에서 당선자를 낼 수 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지난번 진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인물을 후보로 내 세웠더라면 이겼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진주 지역정치계에 많다. 진주에서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이겼으나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한국당 조규일 후보가 이겼다. 진주시민들이 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했다는 증거다. 도지사는 김경수 후보가 인물이 더 낫고 진주시장은 조규일 후보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지사는 민주당, 진주시장은 한국당을 뽑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설명이다.

따라서 다음 선거에서도 진주시민들은 민주당이냐 한국당이냐, 는 기준 보다는 후보의 면면을 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진주에서는 진주갑에는 박대출 의원이 진주을에서는 김재경 의원이 현역이다.

이 사람들이 다음번 총선에서 한국당의 공천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시민들로서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지역위원장을 거쳐 제대로 된 후보를 내 세운다면 다음번 총선에서 진주에서 민주당 당선자 배출도 가능하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이제 진주에서도 한국당의 일당 독재가 아니라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되길 희망한다. 민주당의 이번 지역위원장 선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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