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질을 알고 있으면 건강관리가 쉬워진다. 같은 식품, 같은 음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몸에 이로울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가려 체질에 맞는 식품과 음식, 그리고 어떤 식품이 어떤 증세에 도움이 되는지 알기 쉽게 소개한다.

◆ 태양인에 맞는 음식

태양인은 소변을 잘 봐야 건강해지는 체질. 태양인은 열성체질이다. 그래서 위장병에 걸리면 위장에 열이 많아 윗배가 타는 듯한 통증이 오거나 갈증이 심해 찬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을 느낀다. 그리고 가슴이 쓰리고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 또 잇몸이 잘 붓고 입냄새가 심하며 신물이 올라오고 변비가 있으며 소변이 붉다. 음액이 항상 부족한 체질이어서 심장병에 걸리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해하며 숨이 차고 진땀을 잘 흘리는데 움직일수록 심해진다. 근육이 바들바들 떨리며 심장에 열화가 몰려 갈증을 더욱 호소하게 된다.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 태양인에게 좋은 처방으로는 오가피, 송절(소나무 마디), 모과, 포도뿌리, 다래, 메밀, 노근(갈대뿌리), 합조개, 붕어, 순채 등이다.

▲생녹두

화증에는 생녹두를 씹어 먹으면 좋다. 녹두는 몸 안에 생긴 열독을 없애주기 때문에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다. 열을 내려 주는 작용을 한다, 는 것은 염증성 질환을 소염시킨다는 뜻이다. 열성체질은 피부에 발진, 종기 등 피부 트러블을 잘 일으키는데 녹두를 자주 먹으면 피부가 깨끗해진다. 열성체질은 입안도 잘 헐고 입냄새가 나며 열 때문에 소변이 농축되기 쉽다. 특히 태양인은 녹두로 만든 죽, 빈대떡 등 어떤 형태로든 자주 먹어야 한다. 저혈압이나 냉증 체질이 녹두를 많이 먹으면 원기가 떨어지고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녹두는 잉어와 상극 관계다. 그리고 모든 약물과도 상극이다. 약을 먹을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감잎차

신경안정제로 감잎차가 좋다. 태양인은 신경이 불안정해지기 쉽다. 이때 감잎차는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구실을 한다. 5~6월에 감잎을 채취하여 2cm로 썰어서 그늘에서 꾸덕꾸덕 말린 다음 끓는 물에 채반을 올리고 감잎을 넣어 1분간 찌고 말리기를 9번 해야 약성이 있다. 나무 채반이 아닐 경우에는 반드시 베보자기를 깔아야 한다. 금과목은 상극이기 때문이다. 감에는 탄닌산이 있는데 탄닌산은 철분이 몸 안에 흡수되는 것을 막으므로 철결핍성 빈혈 환자는 먹지 말아야 한다. 또 감과 게를 함께 먹으면 복통, 구토, 설사가 일어나기 쉽다. 감의 탄닌산이 게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딱딱하게 굳은 채 장에 남기 때문이다. 떫은 감은 펩신, 트립신, 디아스타제 등 소화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굴

자양강장제로 좋다. 태양인은 성질이 불같아서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도 굴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좋은데 특히 굴의 껍질이 아주 좋다. 탄산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진정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분노를 가라 앉히고 초조, 불안, 짜증을 안정시킨다. 굴껍질은 건재약국에서 “모려” 라는 약명으로 구입할 수 있다. 잘 씻은 후 하루에 12g을 물300cc로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진정작용을 목적으로 하면 생껍질 그대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태양인은 허리, 다리가 무척 약하다. 만일 허리, 다리를 풍통으로 잘 쓰지 못할 때는 굴을 술에 담가 먹는다.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어패류 중 여러 가지 영양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부패가 빠른 것이 흠. 이때 레몬즙을 떨어뜨리면 나쁜 냄새도 없애고 식중독 예방도 하면서 철분의 흡수도 향상 시킨다. 굴은 태양인 식품이요 레몬은 소음인 식품이라 음양의 조화도 그럴듯하다. 굴은 성질이 찬 식품이므로 몸이 찬 체질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5~8월엔 영양도 떨어지고 수컷이 돌연변이하여 암컷이 되므로 이때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씻을 때 찬 소금물에 가볍게 헹구듯 씻어야 영양소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태양인에게 어떤 식품이 어떤 증세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봤다. 이번엔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며 여름 음식인 “깻잎장떡”을 만들어보자.

【깻잎장떡】

▲재료

깻잎10장, 통밀가루 1컵, 고추장 1큰술, 된장 1/2큰술, 풋고추 2개, 홍고추 1개, 소금 약간, 물 2/3컵, 양파 1/4개

▲만들기

1. 밀가루에 물, 고추장, 된장, 소금 약간을 넣어 거품기로 잘 섞는다.

2. 깻잎, 양파는 짧고 가늘게 채 썰고 청·홍고추는 다진다.

3. (1)과 (2)를 섞어서 반죽을 만든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불에서 장떡 반죽을 한 수저씩 놓아 앞뒤로 지진다.

*장떡에 녹두가루를 넣으면 밀가루만으로 만든 것 보다 한결 고소하고 부드럽다.

*녹두가루는 반죽 후 10분 이상 두었다가 사용해야 반죽에 끈기가 생긴다.

*또 다른 방법은 찹쌀가루에 된장을 넉넉히 넣고 치대어서 반대기를 만들어 두었다가 얇게

저며 썰어 구이로 하는 것도 있다.

조귀임 약선요리 강사

1981~1998년 한식당 강변집 운영

1998 03~1999 04 경남요리 직업전문학교 강사

1999 05~2002 02 일신요리 전문학원 강사

2002~현재 해&달 혼례음식

2017 09~ 현재 진주교육대학 평생교육원 약선요리 강사

2018 03~ 전윤숙 조리 직업전문학교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