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준 높아졌으나 질병은 늘어
이론만 무성…생식에서 답 찾아야

병원에서 실시하는 의료적 모든 검사는 체성분(body composition) 검사를 하는 것이다. 종합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갈 때 지켜야하는 수칙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속을 비우고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지니고 가는 것이다. 대게 전날 저녁과 아침을 굶고 오라거나 아니면 아침을 굶고 오라고 한다. 왜 굶고 오라는 지도 모르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저녁이나 아침을 굶고 병원을 간다. 접수를 하고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의사를 만나면 몇 마디 물어보고 간호사에게 피와 오줌을 받아 병리검사를 하라고 시키고는 어느날 몇시에 검사결과를 보러오라고 날짜와 시간을 정해주면 그만이다. 물론, 종합검진이 피와 오줌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CT, MRI, 초음파와 같은 것으로 많은 검사를 하는것 같지만 이 모든 것들이 체성분을 검사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의사들 조차도 자기들이 하는 모든 검사들이 체성분을 검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르고 검사를 한다.

체성분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을 말하는데 이는 코로 들어오는 공기와 입으로 마시는 물과 밥이라고 대표되는 먹거리들이 원료이다. 공기, 물, 밥인 원료가 질과 양이 좋으면 좋은 체성분이 만들어질 것이고 질과 양이 나쁘면 나쁜 체성분이 만들어 질것이다.

몸을 크게 나누면 약 70%의 수분과 그 외에는 살과 뼈로 되어있다. 물론 머리카락과 같은 일부 털 부분도 있긴하다. 그러나 이것들을 정확하게 분석하면 수십 가지 원소로 나위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피를 보더라도 피 속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효소물질이 들어 있으며 피 하나만 가지고 분석이 가능한 성분들이 250여 가지가 넘는다. 먹는 성분 하나를 분석하거나 농약성분 하나를 분석하는 것이 200~300가지가 넘는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니 체성분 분석은 오히려 그 가짓수가 많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떻든 크게 말하면 체성분 분석이라는 의학적 병리검사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과 밥에 대사 결과물 내지는 대사과정에 있는 물질들을 기계적으로 검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의료라는 도구에만 빠져 본질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

1970년대 영국에서 Bio-formics라는 생명정보공학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을 통해서 인간의 바코드까지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그 정도가 키트하나로 분석된 의료정보가 핸드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치의 컴퓨터로 전달되어 주치의는 직접 검진하지 않고도 판독만으로 개개인의 의료정보는 물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단할 수 있는 기술 뿐 아니라 즉각적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더 깊은 의료적 진단을 조기에 실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그러한 과학기재는 이미 개발되어 출시되는 상태이다. 문제는 키트도 진단도 아닌 것이다. 당류키트가 당류인들의 손에 들어가 혈액을 자가 분석하여 자신의 혈당치를 측정한지가 얼마나 되었으며, 혈압측정기 역시 동네 목욕탕까지 보급되고 그 외에도 의료적 측정과 측정가능한 장비가 병원이 아닌 공공장소까지 보급되어 있으나 질병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진단을 못해서 병을 못 고치는 것이 아니 듯 지금처럼 영양학과 약학이 제대로 독립되지 못하고 아니면 영양학이 3대 영양소 중심이거나 어떤 특정성분이 무슨 작용을 한다는 식의 식품을 식품으로 다루지 않고 엉거주춤 식품도 약도 아닌 상태로 계속 끌고 가거나 약 역시 약사의 권리가 의사처방 밑에서 조제사 역할만 하게 되면 제 아무리 장비가 발달하여 질병을 예단 한다해도 근본적인 해답이 없다는 것을 필자는 단언한다.

과학기술이 피코단위까지 발달하여 분석을 못하는 것이 없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분석은 분석일 뿐 오히려 몰라도 될 것까지 알게 하여 불특정다수에게 곤란만 가중시키고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답은 없고 이론만 무성한 세상에 일반인들이 혼란에 휩싸이게 되어있는 이때에 생식을 화두로 해서 답을 찾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이학박사 김수경

고려대 농학과 졸업

고려대 식품가공학 석사

고려대 생명공학원 이학박사

(주) 다움 회장

전 대한 당뇨협회 감사

전 샘물호스피스 자문위원

전 연변 과학기술대학 후원이사

전 사단법인 한국식품기술사협회 회장, 상임고문

전 인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외래교수

전 상지대학교 영양자원학과 겸임교수

전 CBS(한국기독교방송) 건강컨설턴트(93~97)

전 인간개발연구원 ‘한국을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 101사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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