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심술쟁이 마귀할멈 집에 석류나무가 있었는데, 석류 속에 알맹이가 없어서 맛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마귀할멈은 사람의 아기를 잡아다 석류 알맹이를 만들기로 했다.

마구 할멈은 마을로 내려가 어느 부잣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하녀가 아기를 돌보고 있었는데, 예쁜 여인으로 변장한 마귀할멈은 하인을 속이고 아기를 안고 산으로 도망쳤다.

“아가야 이걸 봐라. 석류 알맹이가 생겼다!”

마구 할멈은 자기 어린 딸에게 석류를 보여 주었다. 딸은 살아 움직이는 석류 알맹이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

마귀할멈은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마을로 가서 아기를 빼앗아 왔다. 아무도 마귀할멈을 볼 수 없으니 누구의 짓인지도 알지 못했다.

이 소문은 깊은 동굴 속에서 무술을 닦고 있는 왕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마귀할멈 짓이 틀림없어.” 왕자는 산을 내려가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그런데 거지가 나타나 왕자의 앞을 가로 막았다. 누더기를 걸친 거지의 몸에는 고약한 냄새가 났다. 게다가 온 몸에 돋은 부스럼을 보자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왕자는 불쌍한 마음에 거지의 상처에 약을 발라 주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돈도 모두 내주었다.

“참으로 훌륭하오. 내 그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토록 마음이 깊은 줄은 몰랐구려. 왕자의 생각대로 마을 아기를 데려간 것은 마귀할멈의 짓이요.” 그리고 “마귀할멈을 이기려면 수수께끼를 알아맞혀야 하오. 그럼.” 말을 마친 거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오~오, 부처님이셨구나. 고맙습니다. 부처님!” 그길로 왕자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수수께끼를 배웠다.

한편, 마귀할멈은 아흔아홉 명의 아기를 훔쳐왔고 석류껍데기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이제 한명만 더 채우면 돼”

바로 그때 왕자가 마귀할멈 집에 나타났다. 할멈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꼼짝 마라, 이 마귀야. 아기들을 찾으러 왔다. 어서 내놓아라!” 할멈은 수수께끼를 알아맞히면 아기를 한명씩 내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왕자는 마귀할멈이 내는 아흔여덟 가지 수수께끼를 쉽게 알아 맞혔다.

이제 딱 한 문제만 남았다.

마귀할멈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뭐지?”

“그거야 네 딸이지. 이제 마지막 아기를 내놓아라!”

왕자는 자신 있게 외쳤다. 그러나 마구할멈은 고개를 저었다.

“틀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수수께끼다.”

마지막 문제를 틀린 왕자는 아흔여덟 명의 아기만을 데리고 마을로 내려왔다. 그런데 마귀할멈의 딸이 왕자 뒤를 따라왔다.

“왕자님, 저도 데러가 주세요. 마을에 가서 살고 싶어요.” 그래서 왕자는 마구할멈의 딸을 데려와 마을에 살게 되었다.

홀로 된 마귀할멈은 너무너무 딸이 그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제야 자식 잃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 마귀할멈은 마지막 남은 아기를 부모에게 돌려주고 쓸쓸히 산으로 올라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딸이 집에 와 있었다. 딸의 손에는 석류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부처님이 석류를 주셨어요. 엄마! 알맹이가 꽉 찼어요. 보세요.”

마귀할멈은 진심으로 후회의 눈물을 흘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사라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석류는 유명세가 남달라 세계적인 절세미인들인 클레오파트라, 양귀비가 즐겨 먹은 젊음의 묘약 이였으며, 여러 묵객들의 시와 그림의 소재로 많이 다루어진 과일이며, 한약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나무요 꽃이다.

일찍이 신사임당 친정에 석류나무가 있어 어린 율곡이 할머니 등에 업혀 석류를 보면서 읊조렸던 ‘홍피낭리쇄홍주(紅皮囊裏鏁紅柱)’ 풀이하면 ‘붉은 주머니 속에 빨간 구슬이 부서져있네’라는 시와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로 시작하는 변영로의 ‘논개’에도 ‘그 석류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등에 등장하며, 우리 진주의 시목(市木)과 시화(市花)는 석류나무와 석류꽃이며, 석류공원도 있다.

석류는 석류나뭇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교목으로 키는 5~10m정도이다. 원산지는 이란이며,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고, 고대 페르시아에서 ‘생명의 과일’, ‘지혜의 과일’로서 귀중히 여겨왔으며, 천연호르몬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여성의 과일이라 한다.

「동의보감」에는 ‘석류는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목이 마르는 것과 갈증을 치료한다.’고 한다.

석류는 성질 자체가 따뜻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자궁이 따뜻해져 임신이 잘 되게 하며 여성의 자궁건강을 튼튼하게 한다.

석류가 여성에게 좋은 이유는 석류에 들어있는 성분 중에 여성의 인체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과 구조가 거의 동일한 에스트라디올, 에스토론으로 에스트로겐 계열의 호르몬이 석류 알갱이 1kg당 10~18mg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논문에서 발표되었다.

풍부한 에스트로겐 성분은 갱년기 여성에게 좋고, 남성에게도 발기부전을 호전시켜 준다.

또한 호르몬의 기능과 관련하여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와 남성 전립선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석류의 효능을 제대로 보기 위한 석류 먹는 방법은 석류 알갱이에는 천연 에스트로겐 물질이 풍부하고, 석류껍질에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그래서 알갱이와 껍질을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끓여 차로 마시든지, 깨끗이 씻어 생으로 믹서에 갈아서 마시는 것이 좋다. MBN 천기누설 194회에 ‘유방암을 이기는 밥상편’에서 석류의 효능과 석류 알갱이, 껍질을 먹는 방법을 방송했다. 석류가 유방암에 좋은 이유가 ‘천연 여성 호르몬이 풍부하고, 비타민C가 풍부하고,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성분도 풍부하다’고 했다. 또 칡, 콩, 석류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에스트로겐이 과잉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유방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천기누설에서 소개한 석류 통즙 만드는 방법은 1) 좋은 석류 준비하여 식초와 소주에 담가 농약 제거 2) 껍질째 잘게 썰어 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덮어둔다. 3) 들통에 항아리를 넣고 항아리 반쯤 잠기도록 물을 부어 센 불로 중탕을 하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3시간 정도 은근하게 달여 준다. 4) 석류 통찜을 베 보자기에 넣고 즙을 짜서 아침 식전 한잔씩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