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 경남진주신문 사장
경남진주신문 김시원 사장

의령군은 국공립어린이집이 2개소다. 인구 3만명 미만 소규모 군이라고 하지만 총 10개소 어린이집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국공립어린이집이 2개소 뿐인 것은 의령군이 보육에는 무관심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특히 정부가 각 지자체에 요구한 국공립어린이집 40%에 대해 의령군은 권고사항일 뿐이라며 계획조차 없다고 한다. 예산부족과 인구감소를 핑계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근 산청군과 비교하면 의령군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산청군은 의령군과 비슷한 인구의 소규모 군이다. 그런데도 산청군은 12개소 중 7개소가 국공립어린이집이다. 이에 대해 기자가 취재차 의령군 관계자와 통화할 때 산청군이 다른 군보다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더 높고, 이는 산청군이 특별히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의령군은 비슷한 인구와 예산을 가진 산청군이 특별해질 동안 왜 하지 못하고 있던 건지 의문이 든다.

물론 의령군도 할 말은 있다. 청소년문화의집, 육아커뮤니티센터 등을 설립하며 다른 지자체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어린이집은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저출산 문제, 맞벌이 부부 육아부담 해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자 또한 보육의 질이 높은 국공립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다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나라가 보육을 책임을 진다는 생각에 출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공립어린이집은 저출산 정책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국공립어린이집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곳이라는 얘기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선 이를 뒷받침 하듯 많은 지자체장 후보들이 공약사항으로 국공립어린이집 확대를 내건 바 있다. 특히 요즘 시대에 맞는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할 수 있어 많은 부모들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우선시하는 등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정부도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 맞벌이 부부 활성화와 저출산을 해결하고자 한다.

의령군도 예산부족과 인구감소 따위 핑계를 접어두고 정부 정책에 응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주기적 대화를 통해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의령군은 또 지금부터라도 사소한 정책 하나가 군 출산율 증가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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