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잘할 수 있는 취미활동 찾아야
과거인연들과 자주 소통하는것도 방법

정 대표는 최근 진주에서 인디가수로 활동 중인 지인을 보고 기타를 잡게 되었다. 사진제공=정승민.
정 대표는 최근 진주에서 인디가수로 활동 중인 지인을 보고 기타를 잡게 되었다. 사진제공=정승민.

 

시골에서 살면서 생활하는 패턴은 늘 비슷하다.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이것저것 일을 한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육체적 힘듦과 정신적 지루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농사가 내 적성에 맞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내 삶에 새로움과 신선함을 부여하기 위해 취미활동과 시골로 오기 전 생활을 지속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먼저, 취미활동은 우연치 않게 만들어졌다. 친한 지인이 진주에서 인디가수로 활동 중인데, 그를 만나고 기타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부터 악기 하나정도는 연주할 수 있어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던 차에 잘됐다 싶어 배우게 되었다.

아직 일에 치여 기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잠깐이라도 기타 연습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정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 한결 시골살이가 편안해졌다. 또한 글쓴이가 살고 있는 산청군 생초면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해 매일은 아니지만 일이 좀 일찍 끝났을 때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라 가족관계 개선에도 유익하고 낮에 일하면서 생겼던 트러블이나 스트레스도 함께 풀 수 있다. 더불어 배드민턴은 농사를 짓지 않는 지역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줬고, 동네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돼주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의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시골살이의 답답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은 꽤 유익하다.

글쓴이는 시골에 오기 전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여전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주변의 귀농하신 분들을 보면 귀농 초기에는 지인들과 소통을 하다 점점 시골살이에 매몰돼 지역 사람들과만 소통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러다보면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농업인이라 농업에 관련된 이야기와 활동에만 기울게 된다. 농사를 지어 잘 팔 수 있으려면 나와 다른 직업과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삶의 패턴을 가진 사람들과도 소통을 해야 현재 트렌드와 소비자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나의 삶과 그들의 삶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눔으로써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도 될 수 있다. 이미 함께 생활의 일부를 공유했던 사람들이어서 생활 패턴이 바뀌었더라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누구더라도 상관이 없다. 어릴 적 친구든, 학교 동창이든, 직장 동료였든, 나와 함께 잘 소통했던 사람들이라면 언제 연락을 하건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글쓴이가 시골살이를 하며 느낀 바, 힘들었던 바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물론 글쓴이의 삶이 성공했다거나, 그 방법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 스스로 방법과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글쓴이 또한 처음 시골에 들어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앞서 이야기한 취미활동과 옛 인연들이 큰 힘이 되어준다. 나의 보람과 고됨을 이야기하면 자신의 일처럼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며 함께 소통하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각자 시점에서 소통하는 것은 나를 거울에 비춰보고 도전에 대해 용기를 내고, 실수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자신의 취미생활이라고 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나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시기를 바란다.

정승민 곰내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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