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피가 건강한 몸을 만든다

몸은 핏길이다. 좋은 피를 만들고 전신으로 순환이 잘 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삶이다. 사진제공=김수경 박사.
몸은 핏길이다. 좋은 피를 만들고 전신으로 순환이 잘 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삶이다. 사진제공=김수경 박사.

 

자연사할 때 맥을 보면 뛰던 맥이 서서히 먼저 멈추고 조금씩 차이를 두고 숨을 크게 두 번 내쉬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돌기를 멈추는 것이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폐에 있던 공기를 내뿜어 폐를 비우는 것이다.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하던 일인 숨 쉬는 일과 피가 돌아가는 일은 다름 아닌 살아있다는 증거인데 피는 체중의 약 1/13의 양이지만 어떤 피냐, 얼마 만큼이냐, 어떻게 몸에서 돌아다니느냐 하는 것은 건강의 바로미터(barometer)로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따름이다.

몸은 핏길이다. 지구 두 바퀴 반이나 되는 길이를 지니는 횡로가 인체의 핏줄이니 피가 얼마나 긴 여행을 하느냐는 것은 감히 상상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적혈구 수명이 120일인데 적혈구가 우리 몸을 몇 바퀴나 돌다가 수명을 다할 것인가를 계산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명현상이란 것이 다름 아닌 피를 만들고 돌리다가 끝이 나면 죽는 것인데 좋은 피를 만들고 전신으로 순환이 잘 되는 것이 건강한 삶이 되고 반대로 나쁜 피를 가지고 잘 돌지 못하면 건강이 나쁠 수밖에 없다.

좋은 피는 어떤 피인가.

자연의학적으로 말하면 첫째 깨끗한 피, 둘째 넉넉한 피, 셋째 튼튼한 피, 넷째 잘 도는 피일 것이다.

또, 피가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첫째 영양과 산소를 세포로 배달하는 배달부, 둘째 세포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청소하는 청소부, 셋째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내는 군인(면역력), 넷째 뇌에서 내리는 명령을 세포로 전달하는 정보원, 다섯째 체온을 지켜내는 일들이 될 것이다.

피가 좋으면 하는 일도 쉽게 잘 할 것이고, 피가 나쁘면 하는 일도 힘들고 어렵게 될 것이다. 병원에서 모든 진단의 기준 역시 피의 내용과 하는 일을 검사하는 것에 불과한데 검사를 하고 방법과 대안이 없는 것이 의료적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삶 자체가 피를 만들고 돌리는 것이니 건강의 모든 일은 좋은 피를 만들고 잘 돌게 하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결론에 도달한다.

좋은 피는 좋은 원료에 의해 만들어진다. 좋은 원료는 공기, 물, 밥이다. 원료가 좋아야 제품이 좋은 것은 자명한일. 그래서 인간은 좋은 공기와 좋은 밥을 찾는다. 그래서 밥으로는 생식을 으뜸으로 치는 것이다.

피를 돌리는 일은 첫째 심장의 박동운동, 둘째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수축 이환시키는 일, 셋째 몸은 따뜻하게 만들어 피의 활동성을 높이고 혈관 근육은 잘 움직이게 하는 것과, 넷째 기분을 좋게 하여 몸 전체 세포가 긴장을 풀게 하는 일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아주 간단히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을 발견할 수 있다.

김수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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