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전 진주문화원장
김진수 전 진주문화원장

지난달 13일 진주시장과 국회의원이 진주시 현안 사업추진에 대한 협의를 하면서 촉석루 맞은편 망경북동 일대에 우선적으로 문화예술단지를 조성하고 진주비빔밥과 장어식당 등 진주 전통음식점 거리를 형성하여 문화와 상권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보도 되었다.

지난 7월 새 시장 취임 이후 시장과 국회의원이 머리를 맞대고 진주시 발전을 위하여 새롭게 협의를 했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진주문화원 회원들과 함께 전라남도 목포와 경상북도 안동, 전라북도 전주를 문화탐방하면서 우리 진주와 비교하여 많은 생각을 한바가 있었는데 이번에 진주시장과 국회의원이 망경동에 문화예술 단지를 조성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진주가 이제부터 확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남 목포는 유달산만이 관광지인줄 알았는데 유달산 반대편 목포시 문화단지는 진주에서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목포국립박물관을 비롯하여 남농선생 기념관, 해양수산박물관 등 각종기념관이 한곳에 잘 배치되어 있어 문화탐방하기도 좋았고 문화예술 공연장이 있어 관광객이 재미있게 어우러지는 장이 되기도 하였다.

또 경북 안동에는 화혜문화단지가 유일한 관광지인줄 알고 있었지만 안동댐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민속촌과 민속박물관, 월영교는 정말 대단한 관광자원이라는 것을 느꼈으며 전라북도 전주한옥단지 역시 엄청난 관광객이 붐비는 것을 보고 왔다.

이와 같이 우리 진주에서도 촉석루 맞은편 망경북동 일대에 농업관련 박물관이라든지 전통 민속박물관, 문화예술인 기념관, 형평운동기념탑, 이성자 미술관, 자랑스러운 진주인 기념관 등 문화예술 단지를 조성하고 전통한옥단지를 만들어 관광객이 숙박하고 갈수 있도록 하며 진주비빔밥과 진주명물 장어식당거리를 조성하여 단체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고 한옥단지 일정한 곳을 지정하여 옛날 명성을 떨쳤든 순애 집이라든지 영희집, 서울집 같은 일류요정을 만들어 외국바이어와 전국의 한량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진주성에서 망경둑 쪽으로 안동댐 월영교처럼 인도교를 놓아 진주성 일대와 문화예술단지 일대를 관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충청북도 영동에 가보면 개천에 분수대를 설치하여 관광 상품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 영동분수대에 비하면 우리 진주남강은 분수대 설치 장소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천수교와 진주교 사이 강 가운데에서 분수가 솟구치며 조명 빛을 받아 아름다운 모양새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주말 관광객을 충분히 머물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주성 촉석루와 문화예술단지, 전통한옥 민속촌, 진주전통음식 거리 등이 어우러지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은 분명하고 이곳 명소에서의 주말 문화 예술 공연까지 곁들여 진다면 시민에 대한 경제 유발효과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진주가 문화예술관광도시라고 그 명성을 떨쳐 왔지만 따지고 보면 진주성 하나가지고 관광객을 유치했다는 것은 인근 산청의 동의보감촌이나 남명문화단지 보다 빈약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주의 제1관광지라고하는 진주성 그 자체를 두고 보면 무슨 공원이나 골프장처럼 잔디만 심어 놓은 빈 공간으로 있기 때문에 촉석루 말고는 별로 볼게 없어 공북문에 대기시켜 놓은 관광버스를 타고 곧바로 진주를 떠나 버리고 마는 실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그 동안 훼철되어 있던 충민사와 관찰사, 예전에 살았던 성민들의 민속촌을 복원하고 논개 사당 역시 장수나 화순처럼 제대로 건립해야 하며, 진주성 내부 조형물도 문화유적지답게 보강해야 한다.

외래 관광객이 진주성을 찾는 이유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요새지를 관광하기 위해 오는 것인데 지금까지 촉석문이나 공북문을 통해 관광을 하면 진주성의 본 모습을 제대로 못보고 가기 일쑤였다.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망경북동 문화예술단지 조성과 연계하여 이곳에 대형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망경둑에서 진주성으로 통하는 인도교를 건설하여 촉석루 맞은편 망경둑 쪽에서 진주성과 촉석루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만 관광 도시로서 진정한 이미지를 갖출 수 있다.

김진수 전 진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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