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수 전 진주문화원 감사
하한수 전 진주문화원 감사

산업폐수 및 축산폐수에 따른 수질오염과 환경오염의 문제는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산업폐수는 나날이 새로운 화합물이 개발돼 또 다른 오염물질을 포함, 그것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양해진다.

가까운 일본 사례를 보면 카드뮴 중독에 의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과거 20년간 약 300명이 사망했고, 1970년엔 미소중독증 환자 82명 중 52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88년 형광등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수은중독으로 사망자가 생긴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제조공정을 개선해 폐수 발생을 최소로 줄이고 처리기술을 향상시켜 폐수처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더불어 불법방류에 대한 감시·지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과 호수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인 축산폐수 문제도 심각하다. 축산폐수는 유기물질 배설물을 다량 함유하는 까닭에 호수나 강에서 거품을 일으키며 부영양화물질로 작용한다. 축산폐수는 산화지법이나 혐기성소화 등 방법을 써 일부는 정화시킬 수 있지만 소규모 축산업에 대해선 처리시설을 의무화 하지 않고 있어 이들이 상당한 오염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축산 장소가 산재해 있는 탓에 일정한 장소에서 수거해 처리할 수도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

가정 하수 문제도 심각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과거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폐수발생량 가운데 가정 하수가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쏟아내는 가정 하수는 평균 약 300리트 정도다. 이처럼 방대한 하수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전국 처리 시설은 20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처리율은 겨우 30%에 그쳤다.

수질오염의 주원인인 가정 하수는 국민의 의식전환이 있어야 줄일 수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가정 하수 처리시설에 의존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처리시설 설치와 정비에 많은 비용이 들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기에 새로운 오염원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정수처리 기술의 혁신도 주요과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기업주들의 의식전환도 중요하다. 종전과 같이 이윤 추구만을 도모하다가는 그 결말이 파국에 이를 것이 자명하므로 발생하는 폐수처리에 더 각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관련기관의 환경행정 체제정비도 시급히 요청되고 있으며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 있는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우수한 환경 분야 전문 인력의 양성 및 지원을 위한 제반 여건이 미비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데 이 부분도 과감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인력은 앞으로 산업체나 공해방지시설업체 뿐만 아니라 환경행정기관, 연구소, 사회단체, 학교 등에서 그 수요가 점차 확대돼 나가야 한다. 따라서 이들 육성을 위한 경제적 지원의 구체적 방안도 필요하다.

수자원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 횡액은 사람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수자원 오염은 쾌적한 환경에 위협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온전하게 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차원까지 와있다.

하한수 전 진주문화원 감사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