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옥 부산지방식약청장
박희옥 부산지방식약청장

차가운 바람과 높은 파란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면서 우리의 옷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지만, 아직 귓가에는 뜨거웠던 9월 창원의 총성이 울려 퍼져 가슴 벅차 오르게 하고 있다.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8월3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16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 91개국 4,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 되어 16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 등 단 한 건의 식품사고 없이 완벽하게 치러졌다.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관람객 흥행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식단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일도 필수적이다. 국제대회 식음료 안전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수, 심판 등 대회 관계자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한 식음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업무이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식음료 안전관리는 부산식약청 주관 하에 경남도, 창원시, 조직위 등 유관부서와 식음료안전현장대응단을 구성하여 온 힘을 다하였다.

대회 시작 전 지정호텔, 주변음식점 909개소에 대한 사전위생점검 및 조리종사자에 대한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대회기간 중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전문가 자문회의’, ‘메뉴 품평회’를 개최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특히 올해 초 평창올림픽을 거울삼아 노로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특별관리 하였다. 지하수 사용시설(33개소) 및 대회 식음료 조리종사자(190명)는 모두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여 적합인 경우에만 시설사용 허용 및 조리종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대회가 시작되고 경기장, 지정호텔, 주변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991명의 검식관이 총 3,750회 위생점검과 42,716식(食)에 대한 검식을 실시하였다.

경기장, 지정호텔 등 63개시설에 전담검식관을 배치하여 식재료 입고부터 조리, 배식까지 HACCP 원리에 기초한 점검표를 현장 실정에 맞게 제작하여 점검하면서 철저한 검사, 검수, 검식이 이루어 졌으며,

대회기간 창원국제사격장에 식중독 신속검사차량 및 분석요원이 상주하면서 배식 전 조리음식에 대하여 식중독균 신속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식품만 제공하여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또한, 식음료 시설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어, 개인위생에 의한 식중독균 오염도 사전에 방지 하였다.

경기장, 지정호텔에 근무한 검식관들은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연일 새벽 4시에 출근하여 대회성공 개최를 위한 사명감으로 근무했으며, 외국선수단들에게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씻기 방법을 안내 하는 등 재치있는 서비스로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도 했다.

아울러 식중독 등 단 한 건의 식품사고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창원지역 식품업계의 위생관리 수준과 시민들의 위생의식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며, 각 업소는 관리자 책임 하에 자율 위생관리를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사전준비부터 대회종료까지 무사하게 끝나기를 기원하며 달려온 기간 동안 식음료 안전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검식관 및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박희옥 부산지방식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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