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차장이 있던 시절, “버스는 무슨 힘으로 가느냐”라고 물으면 “오라이”힘으로 간다는 농담이 있었다. 정확히는 올라이트라는 영어발음이 차장의 발음으로 오라이로 잘못 발음된것인데 어떻든 차장이 오라이하면서 버스를 손바닥으로 탕탕 소리가 나게 두드리면 그제서야 기사가 출발을 ㅅ했었다. 지금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무슨말인지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못알아들을 언어들이지만 그시절은 그랬었다.

그러면 피는 무슨 힘으로 우리 몸을 도는가. 피를 돌리는 펌프는 심장이다. 심장이 일생동안 펌프짓하는 횟수가 약25억번 정도라고 한다. 시간과 관계없이 25억번정도 뛰고나면 심장이 멈춘다는것이 의료계의 상식인데 심장이 빨리 뛰면 25억번에 빨리 가까워질것이고 천천히 뛰면 25억번에 멀어질테니 심장이 천천히 뛴다는것은 오래 살수있는 비결이 될런지도 모른다. 어떻든 심장은 내가 멈추라한다고 멈추고, 움직이라고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고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뛰는데 놀라거나 두려울때, 혹은 격렬한 운동을 할때, 마음이 흥분될때 이럴때는 심장이 산소요구량이 늘어나서 호흡이 빨라짐과 동시에 박동 또한 빨라지며 쿵쿵 소리를 느낄정도로 빨리 뛰는것이 심장이다. 크기는 보통 자기자신의 주먹을 쥐었을때 크기로 주먹만한것이 우리생명을 좌지우지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심장이 피를 돌리는데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원인이 몇가지 있으니, 첫째 피가 더러워졌을때다. 피가 더럽다는 얘기는 핏속에 있어야할 성분들이 기준량보다 많은 것을 말하는데 예를들면,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당분, 즉 포도당이 기준량보다 많으면 피는 걸쭉하고 끈적하게된다. 조절물질로 쓰이는 지방질 다시말하면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역시 걸쭉하게되고 혈관벽에 붙어 피의 흐름을 방해한다. 노폐물로 나오는 질소화합물 또한 피를 더럽게하여 피를 잘 흐르지 못하게 하는데 이렇게되면 기본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동시에 목적지까지 피가 가지 못한다. 이렇게하여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에 부담이 가면서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에 이상이 생긴다.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하다가 나중에는 통증이 오고 마비가 오고 죽음에 닿이기도한다. 두번째는 몸이 차가울때다. 몸이 차게되면 혈관벽이 좁아져 피의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세혈관의 직경은 4~5um 인데 반해 적혈구의 크기는 5~6um 이므로 원래 피의 흐름을 보면 적혈구는 필요한 물질을 가지고 뻗뻗하게 서서 가는게 아니라 군대용어로 낮은 포복으로 혈관을 순환하게 되는데 혈괼이 오그라들거나 피가 걸쭉하게 되면 포복을 할 수 없고 그래서 목적지까지 가지 못한다. 셋째는 운동부족이다. 심장으로 부터 나온 피는 대동맥을 거쳐 세동맥에 와서 모세혈관에 도달하게 되는데 모세혈관에서는 혈압으로 피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세관 운동으로 피가 돌아가게 되어있다. 모세관을 거쳐 다시 세정맥으로 가면 모세혈관에서 없던 혈압이 정맥에 와서 혈압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때문에 정맥에는 피가 다시 거꾸로 흐르지 않게 하는 장치만 되어 있을 뿐 혈압이 없기 때문에 오직 근육의 수축, 이완에 의해서만 심장까지 가게되어있다. 쪼그리고 오래앉아 있거나 근육을 움직이지않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되는데 이 또한 혈압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근육을 움직여 풀어주면 저리거나 아프던 증상이 없어지는것을 경험하고 살고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움직이지 않고 보름만 누워 있으면 욕창이 생기는것도 이러한 이치이다. 이렇게되면 피를 깨끗하고 좋게 만들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수축, 이완시키고 이러한 일들을 꾸준히 하게되면 피가 전신을 잘 돌게되어 건강하게 살수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독자들께서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신은 피를 어떻게 만들고, 어떤 경로로 돌리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건강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이학박사 김수경
이학박사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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