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MRO는 항공기 제조업체에서 항공사로 비행기가 인도된 후 안전하게 비행기를 운항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항공기를 검사하고 분해 및 수리하는 산업이다. 크게 운항, 분해, 엔진, 구성품 정비로 구분되는데 중국, 일본 등 동북아 항공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5년에는 국내 MRO시장이 약 4조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의 먹거리 산업인 항공MRO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면서 2015년 들어 지방자치단체 간 항공정비산업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사천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제기를 생산하고, 해외로 수출까지 하는 KAI가 있는 곳으로 국내 타 지역과 비교할 때 항공MRO사업의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산업의 간판이며, 사천에는 약 60-70여 항공부품 제조업체가 KAI와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항공MRO는 항공산업분야의 첨단 기업체가 항공기나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항공산업 관련 최고의 기술진이 자리하고 있는 사천시가 어느 지역보다 국내외적으로 항공MRO산업을 위해 최적지로서 여건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사천과 진주는 2014년12월17일 정부로부터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며, 국토부는 금년 4월27일 항공산업이 특화된 ‘경남 항공 국가산단’ 조성계획을 승인해 항공산단이 조성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6조1천억원, 부가가치 창조 1조5600억원 등 약 7조6600억원 경제효과와 2만2천여명 정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항공MRO가 우리 사천시에 자리하게 되면 고용창출 효과가 7천명으로 예상되고 약 2조원 이상 매출을 불러 항공산단 생산유발효과의 3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MRO 지역을 선정함에 있어 정부는 항공기 종합 성능시험 인프라 구축, 비행종합시험장,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한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비행 활주로 확보와 지상시험 인프라 구축, 정밀부품 성능시험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나 업계가 항공정비 사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판단하는 것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과 안정적인 항공정비 수요확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항공정비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항공산업의 집적화다.

하지만 정부는 항공MRO 지역선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청년실업난과 일자리 창출임을 고려할 때 항공MRO 지역선정 지연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공약으로 항공MRO 지역선정에 KAI가 있는 사천을 최우선시 한다고 공약했다. 지금 12만 사천시민은 문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주시하고 있다.

신현근 사천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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