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명의 원로회원들이 14년째 문화재 발굴과 보존, 2세 교육 매진

우리지역의 문화재 발굴과 보존, 교육에 앞장서온 진주성지킴이가 문화재청장 상을 받았다. 지난 11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전남 목포에서 열린 ‘2018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진주성지킴이는 지난 2005년 김경자 회장을 중심으로 주로 교사와 공무원으로 정년을 맞으신 원로 회원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다. 발족한 지 7년만인 지난 2012년에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을 마쳤다.

처음에는 2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해서 기관이나 기존 단체들이 하지 않는 문화재사랑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작은 모임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뜻을 같이 하는 진주지역 원로들이 한분 두분 늘어나면서 어느 듯 회원이 70여명을 훌쩍 넘어선 거대한 단체로 발전했다.

활동 범위도 주로 ‘진주목의 행정구역’이었던 진주와 산청 하동 사천 등 서부경남 지역에 국한해서 활동을 하다가 초창기에는 전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문화재지킴이 단체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진주권으로 활동을 좁혔다. 다른 지역의 문화재지킴이 운동 발족에 불을 지핀 산파 역할을 했다.

진주성지킴이는 물려받은 문화재는 단장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물론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그 역사적 의미와 유래를 찾아 정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미래비전’을 활동지침으로 삼고 있다.

진주성지킴이는 그동안 당연히 미처 발굴하지 못한 문화재를 찾아내고 그 문화재를 보존하고 다음세대에 알리는 ‘문화재 공유’ 운동을 주요 활동 목표로 삼아 왔다. 이러한 활동 내용을 담은 진주지역문화재 가이드 책자를 발간해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배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전국대회에 14차례나 참석해 진주권 문화재지킴 활동 내용을 알려 왔다. 수십 차례 수상과 표창도 받았다.

이런 공로로 지난 2014년에는 우수단체로 선정돼 문화재청으로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재지킴이 위탁교육도 했다. 그 동안 진주지역 21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방문교육을 실행했다.

진주의 천천초등학교와는 MOU를 체결해 동아리 활동을 지원했다. 현재는 교내 자체 문화재지킴이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나아가 2017년부터 2년째 경상남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재지킴이 기본교육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30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재 지킴이 교육을 시행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재 모니터링 활동이 돋보인다. 지역 사학계에 소외되고 있던 진주 소씨 시조 묘지를 찾아 잡목제거와 청소 등의 작업을 마치고 문화재 발굴 보고도 마쳤다. 이밖에 크고 작은 ‘소외된 문화재 발굴’ 성과도 많다. 한마디로 ‘미래가 있는 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단체로 남기 위해 논개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고유제인 헌다례를 봉행하고 있다. 진주성 창렬사 제향을 전후해 청소와 정리정돈, 참석자 안내, 급식봉사 등 문화재 지킴에 도움이 된다면 온갖 궂은일도 마다 않고 솔선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14년 동안 진주성지킴이가 눈부신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경자 회장이 큰 버팀목이 된 덕분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소외된 문화재가 있는, 미래가 있는, 나아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화재청장을 받게 된 ‘2018년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에는 “문화재를 가꾸는 아름다운 손길 문화재지킴이”란 슬로건 아래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문화재지킴 단체들이 참가했다. 참가한 임원들만 400여명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활동 상활을 공개 발표해서 당당하게 최고의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소박하게 출발했지만 우리고장의 자랑거리로 우뚝 선 ‘진주성지킴이’, 앞으로 더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큰 발자취를 남겨주기를 바란다. 자라나는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정신적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대상인 문화재청장 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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