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주년 특별제작공연…지역예술단체와 공동제작
남명 조식 선생의 삶을 오페라로 담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관장 강동옥)은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양일간) 대공연장에서 개관 30주년 특별제작공연인 창작오페라 ‘처사 남명’을 선보였다.

공연은 지역예술단체인 사단법인 경상오페라단(대표 최강지)과 공동제작으로 진행되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부산교통(주), 경상대학교, 한국남동발전이 후원했다.

창작오페라 ‘처사 남명’은 ‘내명자경 외단자의 (內明者敬 外斷者義): 안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으로 과감히 결단하는 것은 의라고 한다’를 외치며, 항상 스스로를 경계한 남명 조식 선생의 삶을 담고 있다.

오페라는 기묘사화(己卯士禍)에서 시작됐다. 기묘사화를 목격한 남명 조식은 처사로서 살기로 결심하며, 한양을 떠나 김해 산해정으로 내려온다. 15년에 걸쳐 은둔하며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중앙에서는 선생의 뜻을 높이 평가하여 유일등용책으로 선생에게 관직을 내리지만, 이를 다 거절하며 끝까지 처사로 남아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관, 비판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바다와 인접한 김해의 생활에서 선생은 왜구들의 잦은 침입을 목격하고, 일본의 침입에 대비하여 무술을 가르치는 상무(尙武)에도 힘썼다. 이는 훗날 임진왜란 때 선생의 제자인 곽재우, 정인홍 등이 의병들과 함께 왜군을 물리치게 되는 불멸의 역할을 하게 된다.

창작오페라 ‘처사 남명’은 지역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역예술단체와 공동제작 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여기에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들이 뜻을 함께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오페라에는 ▲남명 조식 선생 역 김충희, 김정규 ▲해정 역 김유섬, 정혜민 ▲내암 정인홍 역 이해성, 구본진 ▲동강 김우옹 역 김종우, 조기훈 ▲망우당 곽재우 역 최강지, 이규봉 ▲인천 이씨 역 손혜은 ▲문정왕후 역 임이랑 ▲퇴계 이황 역 이형민, 안세환 ▲일본 첩자 1 역 정성조 ▲일본 첩자 2 역 이태희 ▲차산 역 최윤서, 이영진 ▲훈구파 첩자 역 조우영 ▲명종 역 강민수 등이 열연했다.

또한 진주시립교향악단(지휘 정인혁)이 연주를 맡아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묘미와 경상오페라콰이어가 합창을 맡아 풍성한 음악을 들려줬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특별공연인 만큼, 그 뜻이 남다르다”며 “남명 조식 선생의 고귀한 뜻이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도민 여러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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