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의 평사리 작가학교가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에 있는 악양 생활문화센터에서 문을 연다.

오는 1월 24일에 개강해 7주간 14시간 수업을 통해 책의 기획부터 편집과 제본까지 책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독립출판을 통하여 판매도 가능하다.

강사진은 최근 사진시집 ‘반나절의 드로잉’을 출간한 조문환 작가가 대표를 맡았고 글쓰기와 편집 등 책 출판관련 전문가들로 꾸렸다.

이들 중 시 뿐 아니라 평론분야에 뚜렷한 획을 긋고 있는 김남호 시인, 서울 홍대 경의선 책거리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실제로 ‘내 책 갖기 학교’를 운영하는 리얼북스의 최병윤 대표가 함께한다.

또한 사진 분야에 최고의 인지도를 가지면서 지리산학교 초대 대표를 지냈던 이창수 사진작가, 악양에 둥지를 틀고 문화기획과 출판 분야에서 지역과 호흡을 하고 있는 구름마의 이혜원 대표와 정진이 작가 등이 강사로 포진돼 있다.

이를 기획한 조문환 대표는 이미 책을 여섯 권 출간한 중견작가로서 현재 주민공정여행 놀루와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직접 책을 출간하면서 본인이 경험했던 분야를 주민들에게 나눠 줄 수 있기를 꿈꾸어 왔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책 몇 권 정도는 쓸 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두고 있지 않겠습니까? 누군가 그러더군요. 책을 짓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요, 인생이라는 집을 글로써 지어 보는 거죠. 평생 자기 집을 지어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꿈인 것처럼 글로서 자기의 인생의 집을 지어보는 것도 건축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강의 후에는 수강생들이 함께 책을 엮어 출판기념회도 계획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는 요즘 글을 통해 생각과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문학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하동 뿐 아니라 인근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주민공정여행 놀루와와 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협력해 실시되며 접수는 1월 19일까지, 수강료는 1인당 30만원이다. (문의 조문환 대표 010-3889-5635)

이석원 지역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