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육학 박사 박재성
한문교육학 박사 박재성

『어마어마하다』는 ‘(무엇이) 엄청나고 굉장하다.’ 또는 ‘(무엇이) 매우 엄숙하고 조심스러워 두렵다.’라는 뜻인데, 『阿母阿母(아모아모)하다』가 변한 말이다.

즉, 『阿母』는 『엄마』의 어원이므로, 『阿母阿母하다』는 ‘엄마가 엄마 노릇을 다하는 것이 참으로 엄청나고 대단한 일이라는 뜻인데, ‘阿母(아모)>아마>어마>엄마’의 어원 변천을 보여주는 문헌자료에 고대 삼국의 역사책 《남당유고》의 <지마왕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태자비 모가가 나이가 어려서 일찍 손을 쓸 수 없었다. 애후가 그(남군태자)를 끌어안고 어루만졌다. 태자는 곧 어머니[阿母]를 연달아 부르다가 숨을 거두었다. 나이 겨우 28세였다.

太子妃 毛可 年幼 而不能早救 愛后奔抱撫之則連呼阿母 而薨 春秋才二十八

이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라인들은 어머니를 阿母라고 하였는데, 阿는 我(나 아)와 같은 뜻의 이두법으로 쓴 한자로 我母(나의 어머니)란 의미다.

이 <阿母(아모)>라는 발음이 조금씩 변형되어 아모>아마>어마>엄마로 굳어졌다.

사족을 달면, 《南堂遺稿》는 朴昌和(1899~1962) 선생이 일제 강점기 일본 궁내청 도서관 조선전적담당으로 일하면서(1933-42) 필사한 책들인데, 박창화의 호 南堂을 따서 붙인 유고집이다. 우리가 잘 아는 ‘화랑세기 필사본’이 《남당유고》 중 세상에 공개된 1호 문건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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